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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설난영 비하’ 논란…양대 노총마저 혀 내둘러

2025년 05월 30일 오후 6:18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그의 부인 설난영 씨. | 연합뉴스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그의 부인 설난영 씨. | 연합뉴스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씨를 향해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는 설씨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라고 주장해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다. 민주당 진영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양대노총(민주노총, 한국노총)마저 유시민 작가 발언에 비판을 가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시민 작가는 지난 28일 방송인 김어준 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설난영 씨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고, 김 후보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며 “김문수 후보가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시민 작가는 계속해서 “설난영 씨가 생각하기에 김문수 후보는 자신과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이는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 전선에 뛰어든 설난영 씨를 평가 절하한 발언으로, 노동계에서는 유시민 작가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유시민 작가야말로 정신 차리고 자신의 말에 사과하기 바란다”며 “(유시민 작가 발언은) 명백한 계급적·성차별적 발언이고 내재된 엘리트 의식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재차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을 고졸 출신 대통령이라고 조롱했던 그들과 다를 게 무엇인가”라며 “유시민 씨의 해당 발언은 설난영 씨 외에도 그 시절 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또는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모든 이들에게 깊은 상처가 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논평을 통해 “(유시민 작가 발언은) 저학력 노동자인 ‘찐 노동자’는 좋은 학벌, 고학력을 갖춘 노동자와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수준이 낮다는 판단을 전제하고 있다”며 “유시민 작가는 설난영 씨를 비판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으나, 실제로는 여성, 노동자, 학력에 대한 스스로의 차별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문수 후보도 즉각 반박했다. 김문수 후보는 “제 아내 설난영 씨는 25세에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될 만큼 똑 부러진 여성이었다”며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