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대선 후보 2차 TV토론, 시작부터 네거티브 공방

2025년 05월 23일 오후 10:54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이 23일 사회 분야를 주제로 진행된 제2차 TV토론에서 시작부터 격렬한 공방을 벌이며 사회 통합보다는 상호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 선거를 11일 앞두고 진행된 이날 토론은 세 후보 모두에게 지지율 등락의 중대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선지 토론에서 정책 해법이나 대안보다는 상대방을 겨냥한 폭로성 공방이 주로 오갔다. 1차 토론 때보다 후보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오후 8시부터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날 토론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참석했다.

이재명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라며 “그분은 권위를 버리고 국민과 소통하며 사람 사는 세상을 원하셨다. 하지만 지금은 반칙과 특권이 여전하고,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내란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민주공화국,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진짜 대한민국이라니, 지금까지는 가짜였다는 말인가”라며 “그렇게 말하는 분은 진짜 총각인가, 가짜 총각인가. 검사인가, 검사 사칭인가”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에서 행위 부분을 삭제해 거짓말을 한 사람을 유리하게 만드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이의 있습니다” 발언을 언급하며 “기득권에 맞서려 하면 ‘어린놈’이라며 깔보는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자신의 사이비 호텔 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을 바보라 조롱하면서 어떻게 노무현 정신을 말하나.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을 바보라 했지, 국민을 바보라 한 적은 없다”고 직격했다.

권영국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문수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다큐를 즐긴 윤 전 대통령이 거리를 활보하고, 김 후보는 ‘사람 많이 만나면 좋은 것’이라며 맞장구친다”며 “분열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통합을 말하나. 윤 전 대통령을 당장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 주제는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이었지만, 공방은 인신공격으로 이어졌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성남시장 시절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다 형수와 욕설 다툼까지 벌인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다”며 인륜을 거론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내밀한 사적 문제였다”고 인정하면서도 “김 후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며 “소방관에게 ‘나 김문수인데’라고 전화한 건 갑질 아니냐”고 되받아쳤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를 비호하고 전광훈 같은 극우 세력과 단절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통진당의 후예인 진보당에 국회 의석을 내준 것이야말로 문제”라며 “그들이 북한을 옹호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의료계 파업과 관련해 “정부는 전공의를 ‘복귀 안 하면 처단한다’며 계엄 포고문을 들이밀었다. 비판을 하면 ‘극단적’이라며 눌러버리는 정치, 그게 문제”라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파란 옷을 입은 또 하나의 계엄 세력”이라며 여권 전반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후보들은 지난 18일 경제 분야를 주제로 첫 토론을 했다. 오는 27일에는 정치 분야를 주제로 마지막 TV 토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