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중국, 관세전쟁에 4월 스마트폰 대미 수출 72% 급감

2025년 05월 21일 오전 11:47

올해 4월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스마트폰이 70% 넘게 급감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대미 수출액은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가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대미 휴대전화 수출액은 6억8850만 달러(약 9560억원)로 이는 2011년 6월 이후 최저 월간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의 대미 스마트폰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2%나 줄었다”며 “이는 전체 대미 수출 감소율(21%)보다 훨씬 큰 폭이며,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의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중국이 미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이다. 그 밖에 노트북, 리튬이온 배터리 등이 중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이다. 반면, 미국의 대중 수출 주요 품목으로는 ▲액화석유가스(LPG) ▲원유 ▲대두(콩) ▲가스터빈 ▲반도체 제조장비가 꼽힌다.

관세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전자제품 생산업체들은 중국 내 공장의 해외 이전을 가속화하거나, 기존 해외 시설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의 대체 생산기지로 주목받는 인도에서는 최근 중국산 휴대전화 부품 수입이 급증했다. 중국 해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인도의 중국산 휴대폰 부품 수입액은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인도는 현재 중국을 제외한 애플의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다.

애플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탈중국’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달 1일 “앞으로 몇 달 내에 미국 시장에 공급될 아이폰의 대부분은 인도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에어팟 등은 베트남이 주요 생산 기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쿡 CEO는 “우리의 공급망은 매우 복잡하고, 늘 일정한 수준의 위험이 존재한다”며 “이전부터 모든 것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미중 무역대표단 간 회담이 열려, 양국이 90일간 상호 관세를 인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미국은 대중 관세를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으며, 이 조치는 14일부터 발효됐다.

다만 이 기간 내 실질적 진전이 없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다시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재도 애플의 중국산 제품은 미국 수입 시 최소 20% 이상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

또 다른 ‘탈중국’ 신호도 감지됐다. 로이터통신은 20일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인도 내 자회사의 15억 달러 상당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인도 타밀나두주에 있는 자회사 위잔(Yuzhan) 테크놀로지 인디아의 주식 127억7000만 주를 주당 10루피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 생산하는 폭스콘의 핵심 인도 거점이다. 단순 부품뿐 아니라 완성품 조립까지 담당하면서,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