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여야 대선 후보…광주 5·18 앞두고 호남 표심 잡기 주력

2025년 05월 17일 오후 2:34

광주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들이 광주를 찾아 지지층 결집과 지지를 호소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광주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에서 지지층 총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전남, 전북에 이어 사흘째 호남 지역 지지층 총결집에 나선 이 후보는 5·18 당일까지 호남에 상주하며 ‘집토끼’ 잡기에 주력한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이날 나주에서 첫 유세를 하고, 5·18 민주화운동 등 광주 정신을 강조했다.

지난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한 것을 언급하며 호남에 민주당은 언제나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직자와 의원들은 텃밭이라고 하지 말라고 했다며 “살아있는 죽비다.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후보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을 찾아 광주 지지자들과 시민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한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5·18의 상징적 장소인 광주 금남로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하고 18일 열리는 본 기념식에도 참석하며 3박 4일간의 호남 유세 일정을 마친다.

황정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 후보가 호남에서 나흘간 머무르는 것과 관련해 “5·18에 맞춰 민주화 성지인 광주를 기점으로 호남에 오래 머무르는 것으로, 호남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제4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적은 뒤 참배와 헌화 후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 열사와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인 박관현 열사 묘를 각각 참배했다.

박 열사는 1982년 50일간 단식투쟁 끝에 숨졌고, 김 후보는 그로부터 5년 뒤 박 열사가 숨진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김 후보는 눈물을 보이며 무릎을 꿇은 채 박 열사 묘비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김 후보는 기자들에게 “박관현 열사가 죽은 뒤 제가 들어가서 그 방에서 1년 생활했다”며 “5월을 생각하면 늘 너무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고 제주 4·3 사건 유족을 위한 의료복지를 확충하겠다고 이날 약속했다.

당 정책총괄본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헌법적 위상을 정립하고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과 상생·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광주·전북·전남·제주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