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왈츠 안보보좌관을 유엔대사로, 루비오 국무장관을 안보보좌관 겸임시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일(이하 현시시간) 왈츠를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5월 1일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서 트럼프는 왈츠가 “우리 나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기 위해 열심히 일해 왔다”고 적었다.
그는 “왈츠가 새로운 역할에서도 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후임자를 지명할 때까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계속 국무부를 강력하게 이끌면서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왈츠는 X에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의 위대한 조국에 대한 봉사를 계속하게 되어 깊은 영광”이라고 적었다.
루비오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 역할을 모두 맡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다. 1970년대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대통령 아래에서 헨리 키신저는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을 모두 역임했다.
이에 대해 테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5월 1일 기자들에게 루비오를 언급하며 “그는 첫날부터 여러 역할을 맡아 왔다”며 “대통령은 자신의 의제를 실행할 사람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내린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5월 1일 발표 이전에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여러 언론 매체가 왈츠가 행정부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이날 발표는 왈츠의 미래에 대한 추측을 사실상 종식시켰다.
이 발표 몇 주 전에, 예멘 후티반군 공습에 관한 논의가 포함된 여러 고위층들과의 시그널 채팅방에 왈츠가 애틀랜틱지(誌) 편집자인 제프리 골드버그를 실수로 초대했다고 스스로 확인한 바 있다.
왈츠는 폭스뉴스의 로라 잉그라함과의 3월 인터뷰에서 이 사건에 대해 사과했고, 골드버그를 모른다고 말했다. 골드버그는 그 인터뷰 전에 시그널 채팅 내용을 기사로 보도했었다.
채팅방에 있었던 다른 트럼프 정부 관리들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JD 밴스 부통령, 그리고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등이다. 헤그세스는 여러 차례 채팅방에서 “전쟁 계획”이 공유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골드버그가 기사에서 제기한 주장을 반박했다.
트럼프는 이전에 엘리스 스테파닉(공화당-뉴욕) 의원을 유엔 대사로 지명했지만, 그녀는 결국 3월에 고려 대상에서 철회되었다.
스테파닉 의원이 철회된 이유에 대해 트럼프는 당시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의회의 모든 공화당 의석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우리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우리는 단결해야 하며, 엘리스 스테파닉은 처음부터 우리 진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나는 가장 큰 동맹 중 한 명인 엘리스에게 의회에 남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스테파닉은 3월 폭스 뉴스의 션 해니티에게 하원에서 공화당이 근소하게 다수당이고 뉴욕주의 부패가 심각해서 유엔 대사 임명을 위한 상원 인준 과정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유엔 대사 지명에서 물러난 것은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 치하에서 자행되는 부패와 보궐선거, 그리고 하원에서의 근소한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며 “나는 하원의원으로 꽤 오래 복무했다. 매일 의결 정족수에 필요한 표를 동원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니키 헤일리와 전 외교관 켈리 크래프트가 트럼프 정부의 유엔 대사로 재직했다.
2025년 1월 20일부터 직업 외교관인 도로시아 셰아가 트럼프의 임시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재직 중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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