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기본사회’ 비전과 거리 둔 李…외연 확장에 분주

2025년 01월 31일 오후 6:4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기본사회 비전과 거리를 둠과 동시에,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조기 대통령 선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외연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해석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최근 당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대표의 위원장직 사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이재명 대표가 그런 의견을 밝힌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기본사회 비전은 이재명 대표의 핵심 정책으로 분류된다. 실제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 ‘청년기본소득’ 정책으로 진보 지지층의 굳건한 지지를 이끌었다. 지난 2022년 대선 및 작년 8월 전당대회 때도 기본사회 비전을 꺼내 야권 지지층의 지지를 받았다. 전당대회 후엔 ‘기본사회’를 당 강령에 추가했고, 비상설 특별위원회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해 본인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표가 기본사회 비전과 거리를 두는 것은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함으로 전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재명 대표는 설 명절 전 기자회견에서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냐”며 중국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실용주의 비전)’을 강조했다.

이에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민심에서 중도층 흐름이 중요하다”라며 “최근 진보층과 중도층의 조사 결과 정권 교체론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도 “(이재명 대표가) 노선에 얽매이지 않는 합리적인 실용주의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대중에 각인된 ‘친중·반미’ 외교 이미지 타파에도 나섰다. 지난 22일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조셉 윤 대사대리를 만나 한미동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을 맞이해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향후 이재명 대표의 대권 지지율에 촉각을 세웠다. 민주당 관계자는 “향후 이재명 대표의 차기 대권 지지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지율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경우 이재명 대표는 실용주의 노선에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이재명 대표 행보에 견제구를 날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세력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자칭 실용주의를 외치고 있다”며 “그런데 정책에 대해 말만 바꾸는 건 실용이 아니라 실언이다. 이재명은 정치적 보호색 갈아치우는 카멜레온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