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비대위 전환하는 국민의힘…尹 정부서 벌써 ‘다섯 번째’

다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집권당 국민의힘의 상황이 그렇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년 반 동안 벌써 다섯 번째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는 곧장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체제 가동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대해 논의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당 지도부가 총사퇴했다”며 “이제 비대위 구성으로 당 수습에 나서야 한다. 당내 혼란을 막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집권당으로서 흔들림 없는 국정을 위해, 당정 간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의원들께서도 오늘 의총에서는 분열적인 의견보다, 이제 수습을 위한 건설적인 대안을 내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주문했다.
이번에 비대위가 가동된다면 현 정부 출범 이래 다섯 번째 비대위가 된다. 앞서 국민의힘에선 지난해 8월 이준석 당대표가 물러난 후 1차 주호영 비대위가, 2차 정진석 비대위, 3차 한동훈 비대위, 4차 황우여 비대위가 잇따라 가동됐다.
다섯 번째 비대위를 이끌 비대위원장은 쪼개진 당을 하나로 뭉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안 표결 과정에서 ‘친윤계(친윤석열계)’와 ‘친한계(친한동훈계)’ 간 갈등이 최고조로 이르렀고, 그 여파로 한동훈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는 게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현재 국민의힘은 내분으로 인해 상당히 힘든 상황을 스스로 자처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단결과 화합이 필요한 때인 만큼, 다시 지혜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태훈 시사평론가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탄핵 국면은 정치권, 특히 보수 진영엔 아픈 교훈이 될 것”이라며 “멀어도 돌아갈 줄 아는 길을 걸을 때가 보수 진영에 찾아왔다고 본다. 보수의 근간은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국민의힘이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구체적인 비대위 구성에 대해선 오는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추가 논의 후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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