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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외교·안보 고위급 재배치…軍 출신 인사 전면에

2024년 08월 13일 오전 9:45
윤석열 대통령 |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 등 외교·안보 분야 고위급 관리를 재배치했다. 외교·안보 분야 컨트롤타워인 안보실장을 외교관 출신에서 군 출신 인사로 교체한 부분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군 장성 출신인 김용현 현 대통령경호처장을 지명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군 출신 신원식 국방장관을 내정했다. 또한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외교관 출신인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을 기용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보본부 작전본부장을 역임하고 윤석열 정부 초대 경호처장을 수행해왔다.

대통령실 측은 “김 후보자는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이며 합리적이고 희생적인 지휘 스타일로 군 안팎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며 “특히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국방부 장관으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용현 후보자는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던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장관으로 추천할 정도로 국가관, 충성심, 전략·전술 이해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식 신임 안보실장은 3성 장군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차장,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외교와 안보 분야를 아우르는 안보실장을 군 출신 인사가 맡은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윤 정부 안보실장은 5대 김성한(2022년 5월 ~2023년 3월), 6대 조태용(2023년 3월~12월), 7대 장호진(2024년 1월~8월)은 모두 외교관 출신이었다.

(왼쪽부터)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신임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대통령실 신임 외교안보 특별보좌관 | 연합

안보실장에 외교관을 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의 기조다. 박근혜 정부 때는 초대와 2대 모두 국방부 장관을 지낸 육군 예비역 장성이 임명됐으나, 문재인 정부 때(3대, 4대)는 외교관 출신들이 임명됐다.

자리에서 물러난 장호진 전 안보실장은 신설된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 지명됐다. 장호진 특보는 북미관계, 북핵 문제, 미·중·일·러 4강 외교에 두루 밝은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주러시아대사, 외교부 1차관, 안보실장을 연이어 맡았다.

대통령실 측은 “국제 정세와 외교안보정책에 관해 대통령을 보좌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 같은 외교안보 인선 구상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관계와 동북아 정세의 변화, 동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안보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대응 방안을 숙고한 결과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