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해리스,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주지사 선택…親노동자 성향

2024년 08월 07일 오전 11:44

블룸버그 “바이든 지지 약해진 진보층·노조 붙잡을 카드”
공화당 존슨 하원의장 “미국 역사상 가장 급진적 좌익 후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를 선택했다.

2주간의 고심 끝에 발표된 해리스 부통령의 선택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인도계 흑인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이 외연 확장을 위해 노동자를 위한 정책에 집중해온 진보 성향 백인 남성을 골랐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월즈 낙점 소식을 전하며 “내가 눈여겨 본 것은 중산층 가족을 위해 팀의 신념이 매우 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와 함께하게 돼 평생의 영광”이라며 “모든 걸 다 걸 것(All in)”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다음 날 “전적으로 찬성”이라며 지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과 대선 캠프는 러닝메이트 후보군을 월즈 주지사 외에도 조쉬 샤피로(51)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60) 등 최종 3명으로 압축하고, 누가 더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저울질해왔다.

그 가운데에서도 미국 대선 결과를 결정짓는 7개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 수를 보유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인 샤피로가 유리하다고 예측한 이들이 많았으나, 해리스 캠프는 친노동자 성향의 월즈 주지사를 낙점했다.

막판까지 경쟁했던 샤피로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월즈는 뛰어난 주지사”라고 추켜세운 후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가 미국의 다음 번 지도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즈 주지사는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군에서도 러스트벨트 중서부 지역과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가장 뚜렷하게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복무 경력으로 인해 참전 용사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월즈 주지사가 20대 초반 청년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낼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그는 재임 중 미네소타에서 보편적 무료 급식 정책을 주도하고 청정 에너지 전환도 앞장서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리스 후보가 현직 대통령(바이든)에 대한 지지가 약해진 매우 진보적인 유권자들과 노조원들의 표심을 회복해 트럼프 후보를 이긴다는 희망에 주목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진보성향을 더욱 선명하게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X 게시물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미국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좌익 후보”라며 트럼프-밴스 캠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엄청난 정책적 차이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월즈 주지사가 개방적 국경 정책을 지지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러닝메이트로 월즈 주지사를 낙점한 해리스의 선택을 “훌륭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며 “해리스-월즈는 일하는 사람들과 미국의 위대한 중산층을 위한 강력한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해리스-월즈가 11월에 우리를 승리로 이끌고 미국인이 자랑스러운 미래를 만들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두 사람을 중심으로 결집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