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현대미술관 등 48곳 공공예식장으로 개방

공유누리 홈페이지 통해 검색·예약 서비스…연내 200곳 목표
결혼 준비 비용이 부담스러운 예비부부들을 위해 정부가 맞춤형 예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자체·공공기관 보유 시설 48곳을 추가로 개방한다.
여기에만 그치지 않고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 청년이 원하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2027년 말까지 200개소 이상의 공공시설을 예식 공간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정부는 26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공공시설 추가 개방을 통한 청년 맞춤형 예식 공간 제공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시설 5개소, 국립공원 야외 공간 10개소, 세종 호수공원 등을 포함한 총 48개 공간이 예비부부를 위한 예식 공간으로 신규 개방된다.
공간 대여 비용은 무료부터 최대 65만 원까지, 수용 인원은 50~1900명으로 다양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매년 3~6월, 10월 개방하는데, 100명을 수용하는 야외 공간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명을 수용하는 국제회의장을 매주 토요일·일요일 단돈 10만 원에 빌려준다.
경기 성남 시청 너른못 공원은 일 년 내내 1900명을 수용하는 야외 공간을 무료로 제공 한다.
앞서 정부는 올 3월 발표한 ‘청년 친화 서비스 발전 방안’에 따라 공공 예식 공간 91곳을 개방해 왔다.
그러나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원하는 지역에 어떤 공간이 개방돼 있는지 한 번에 검색하기 어렵고 공간 특성, 이용 조건 등에 대한 안내도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정부는 예비부부들이 공공 예식 공간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해 원하는 공간을 선택할 수 있는 ‘공유누리’ 홈페이지를 통한 통합 검색·예약 서비스도 마련한다.
내달 1일부터 국립공원과 지자체 시설 등 80개소에 대한 검색·예약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추후 공공기관 시설 등 60여 개 공간도 추가할 계획이다.
예비부부들은 공유누리 홈페이지에서 전국의 공공 예식 공간을 한 번에 검색하고, 원하는 지역의 예식 공간 및 하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전기차충전소 등 편의시설의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설별 이용 금액, 수용 인원, 피로연 가능 여부 등 상세한 정보를 조회한 후 원하는 장소와 대관 일자를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정부는 또 청년층의 선호와 개별 공간의 특성에 맞는 개성 있는 예식이 이루어지도록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관련 기관 및 민간 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예비부부가 식장 꾸밈 및 식음료 제공 업체를 별도로 검색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별 관련 업체에 대한 정보도 안내한다.
예비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시설 사용료 감면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아울러 이번에 마련한 청년 맞춤형 예식 공간 제공 확대 방안에 이어, 결혼서비스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소비자 권리 보장을 위해 결혼서비스 가격 공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 20대 여성 고모씨는 “정부가 예식장 대여는 물론 식장 꾸밈 및 식음료 제공 업체 관련 정보도 안내해준다니 꽤 솔깃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고씨는 “결혼 준비할 때 공공 예식장 관련 정보를 알았으면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것”이라며 “결혼식 준비 과정에서 예식장 예약이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서울 지역의 웨딩홀은 대관료만 1천만~2천만 원 선에 대기 기간만 평균 2년이다. 지방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마찬가지로 6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고 씨는 자신의 결혼식 때는 기회를 놓쳤지만 결혼 준비를 하는 주변의 지인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 같다며 “대기 시간만 길지 않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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