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이가 자주 화를 낸다면? 두려워하지 말자. 아이가 화낼 때를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는 아이가 더 행복하고 더 성공할 수 있게 돕는 과정이다.
애틀랜타대의 임상 심리학자인 재즈민 맥코이(Jazmine McCoy)는 아이가 가끔 화를 내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부모는 어린 자녀의 이런 행동을 못 본 척하거나 억누르지 말고 이를 교육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맥코이는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자신의 분노를 건강하게 다룰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 감정, 특히 분노·슬픔과 같은 강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법을 배우면 적응력과 집중력, 인지력 등이 향상된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감정 조절 능력이 아이들의 성공 가능성과 행복 지수를 높이는 핵심 요소라고 말한다.
맥코이는 부모가 아이들의 분노, 특히 갑자기 폭발하는 분노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 아이 스스로 감정을 올바르게 관리하도록 가르치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맥코이는 “아이가 화를 내도 괜찮다. 분노는 일종의 감정이며 메시지다. 그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그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맥코이는 아이가 화를 낼 때 부모가 지켜야 할 네 가지 절차가 있다고 말한다.
경계를 분명히 긋기
맥코이에 따르면 아이들은 누군가가, 특히 부모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아이들은 자신의 강한 부정적인 감정이 정상적인 것이고, 부모가 도움을 줄 것이며, 화를 내더라도 부모는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부모의 그런 대응과 사랑이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는 것과 같은 폭력적인 행동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맥코이는 이런 경우 넘지 말아야 할 경계가 있음을 명확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맥코이는 아이가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할 때 “얘, 이건 중요한 일이야.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내가 알아야 하잖아. 하지만 소리를 지르면 알기 어려워. 흥분하지 말고 조용히 말해 봐”라고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감정 인정하기
아이가 분노할 때 화낼 만하다고 인정하면 아이가 느끼는 강한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아이가 과격한 행동 없이 이러한 감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단계이다.
이때 아이에게 무엇이 그를 화나게 했는지, 왜 화가 났는지 물어볼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더라도 말이다. 그런 다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맥코이는 “아이들에게 말로 의사소통하는 법을 가르치면 아이들은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굳이 소리를 지르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고 한다.
아이에게 진정하는 법 가르치기
아이가 화가 치밀 때 심호흡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화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맥코이는 이 전략을 효과적으로 쓰는 요령을 알려준다.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대화를 잠시 멈추고 심호흡을 몇 번 하고 싶다고 말한 다음, 부모가 어떻게 진정되는지 보여주고 아이가 따라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맥코이는 “아이들에게 심호흡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심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며 아이들이 부모가 심호흡을 강요한다고 느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한다.
분노에 분노로 대응하지 않기
사랑스러운 자녀가 갑자기 화를 내는 것을 보면 좌절감을 느낄 수 있지만,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맥코이는 말한다.
아이에게 소리 지르는 것은 아이의 자존감과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모가 좌절감을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자녀는 부모의 분노를 감지할 수 있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럴 때는 부모가 한 발 물러서서 아이에게 자신의 좌절감을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맥코이는 부모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분노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자녀가 달라진다고 한다.
“그냥 소리를 지르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수도 있다. 또 ‘나는 (네 행동을 보고) 좌절감을 느끼지만, 다 내 책임이야. 미안하다. 앞으로 너에게 모범을 보이마’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의 대응에 따라 교육 효과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