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중국 민주화 운동가들 ‘공산당 해체’ 활동
미국을 방문 중인 중국 공산당(중공) 총서기 시진핑이 현지 중국 민주화 활동가, 인권 운동가 등 여러 단체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오전,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 당시 학생 지도자였고 현재 미국에서 중국 민주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인도주의 중국’ 대표 저우펑첸은 ‘END CCP(중공 타도)’ 등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비행기로 샌프란시스코 상공에 띄웠다.
중공 관영 CCTV에 따르면, 전용기에 탑승한 시진핑은 이날 오후 2시 35분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가 해당 현수막을 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수막에는 ‘END CCP’ 외에도 ‘프리 차이나’, ‘프리 홍콩’, ‘프리 티베트’, ‘프리 위구르’ 등의 문구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에도 ‘자유의 여신상’과 옆에는 ‘END CCP’라고 쓴 흰색 차량이 달렸다.
여신상 아래에는 ‘중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인권변호사 가오즈성, 베이징 중심가 고가도로에 시진핑 타고 현수막을 내건 ‘사통교의 용사’ 펑리파 등 그간 중공에 폭정에 맞선 용감한 중국인들의 사진이 놓였다.
저우펑첸과 그의 동료들이 가오즈성, 펑리파 등의 사진을 싣고 달린 것은 중공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은 사람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다. 가오즈성, 펑리파 등은 여전히 중공의 감시를 받고 있으며, 가족과 떨어진 채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에서도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이날 이곳에는 시진핑의 도착을 앞두고 미국 여러 지역에서 출발한 중국 민주화 활동가들이 집결해 각자의 방식으로 중공에 대한 항의 활동을 전개했다.
중공 영사관 앞에는 ‘END CCP’라고 적힌 차량 행렬이 지나갔고, 시진핑이 머물기로 한 호텔 앞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시위대 규모는 약 2000명에 달했다.
다만, 항의 시위대만 모인 것은 아니다. 시진핑 환영 인파도 몰렸다. 민주화 활동가들은 이들이 중공 영사관에서 모집한 ‘알바생’일 것으로 추측했다.
찬반 시위대는 공항에서 호텔까지 주변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냈지만, 시진핑 방중을 전하는 중공 관영매체들의 보도화면에서는 환영 인파만 보여주며 현장의 분위기를 왜곡 전달했다.
* 이 기사는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데이비드 정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