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서 1700년 전 로마 난파선 발견…유리 제품 ‘한가득’

지중해에서 약 1700년 전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배가 발견됐다. 이 배에는 수천 개에 달하는 유리 제품이 실려 있었는데, 이는 고대국가 로마에서 생산한 제품들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프랑스와 이탈리아 연구진은 프랑스 카포코르소섬과 이탈리아 카프레이아섬 사이 해저를 탐사했다. 두 대의 원격조종 무인잠수정을 투입해 조사한 결과, 수심 350m 지점에서 로마 난파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현장에선 배에 실려 있던 유리 제품들도 함께 확인, 발굴됐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병, 접시, 컵, 그릇, 항아리 같은 다양한 유리 제품들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침몰한 난파선을 ‘카포코르소2’로 명명했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난파선 카포코르소2호와 완벽하게 보존된 유물들은 지중해 무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재구성한다”며 “모든 관련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부에 따르면, 카포코르소2호 침몰 현장은 아직 완벽히 탐사되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로마 선박이었을 카포코르소2호가 당시 레바논이나 시리아 같은 중동의 항구에서 출발해 프랑스로 가던 중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추측은 실제 배에 실려있던 동양적인 당근 모양의 암포라(로마 시대 널리 사용된 고대 그리스 항아리의 일종)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선박에는 무게가 수톤에 달하는 다양한 크기의 제조용 원유리 블록도 담겨 있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을 토대로 연구진은 카포코르소2호를 서기 1세기 말~2세기 초 사이의 선박으로 추측하고 있다. 유리 화물을 선적한 로마 난파선이 발견된 것은 카포코르소2호가 두 번째다.

연구진은 앞으로 화물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배의 정확한 연대와 마지막 여정에 관한 경로를 파악해 나갈 예정이다.
마이클 윙은 캐나다 출신 작가 겸 에디터다. 주로 문화와 휴머니즘에 관한 글을 쓴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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