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허세용 돈낭비” 中-중앙아5국 회담, 중국 온라인 시끌

차이나뉴스팀
2023년 05월 22일 오후 11:36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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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정상들 얼굴 맞댄 G7 원탁회의엔 “소박” 평가도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가 18~19일 산시성 시안에서 열렸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과거 수나라·당나라 황실 정원 터에 조성한 민속 테마파크 ‘다탕푸룽위안(大唐芙蓉園)’에서 당나라식 환영 연회를 성대히 열었다.

연회장에는 당나라 깃발과 궁등(宮燈)이 걸렸고, ‘당나라 궁녀’들이 용무늬 장식의 등불을 들고 각국 정상들을 안내하고 ‘당(唐)’ 자 깃발을 높이 든 ‘궁정 시위(侍衛)’들이 정상들을 호위했다. 또 500명의 예술인이 황궁을 재현한 무대에서 대규모 공연을 펼쳤다.

중국의 은퇴 교수 류(劉) 씨는 20일 에포크타임스에 중국 공산당이 거금을 들여 당나라 때의 ‘만방래조(萬邦來朝·주변국들이 조공 바치러 중국에 옴)’ 상황을 연출했다고 했다.

“국제적으로 민주주의 국가들로부터 고립된 중국 공산당은 친구라고는 일부 가난한 나라들밖에 남지 않았다. 중공이 ‘만방래조’ 형식을 빌려 허장성세를 부리지만 어디 당나라 때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때는 주변국들이 조공을 바치러 왔는데, 지금은 다른 나라에 돈을 마구 뿌리고 있지 않은가?”

베이징에서 독립 기자로 활동하는 가오위(高瑜)는 에포크타임스에 “시안 시민 가운데 이처럼 성대한 광경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도시 전체에 비상이 걸렸고, 일부 가정집에는 사복 경찰이 상주한다. 하지만 초대된 주요 외빈은 9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중국 중앙아시아 5국 정상회의 환영 행사가 열렸다. 중국을 포함한 6국 정상이 앞줄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중앙아시아 5개국에 260억 위안 원조

5월 19일, 시진핑은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발전을 돕기 위해 앞으로 총 260억 위안(약 4조9천억원)의 융자 지원과 무상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류 씨는 국제적으로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진 중공이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원래 러시아 푸틴의 뒷마당으로, 푸틴의 친구들이다. 중공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휘말린 틈을 타 이들 국가 지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거액을 뿌리고 있다. 3년간의 코로나 봉쇄로 백성들이 먹고살기 힘들고,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실업률이 치솟는데도 돈 살포는 멈추지 않고 있다.”

G7 정상회의, 중국공산당 경제적 강압에 공동대응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열리는 비슷한 시기인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는 G7 정상회의가 열렸다. G7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러시아를 강력히 제재하고 중국 공산당의 경제적 압박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G7 정상들이 소박한 원탁에 둘러 앉아 대화하는 모습과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이 축구장 크기의 회의장에서 회의하는 장면을 비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한 G7 정상회의에서 한자리에 모인 G7 정상들. | 연합뉴스
19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제1차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모습. | 연합뉴스

SNS에 오른 “(중국, 일본) 모두 납세자의 돈을 쓰는데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선진국이 아니라면서 누구를 속이려 저렇게 많은 돈을 뿌리냐.” 등의 글이 이를 반영한다.

중국계 캐나다 여성 작가 셩쉐(盛雪)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 공산당이 허세를 부리는 것은 국제관계에서 자주 쓰는 매수(買收) 수법이다. 이번 회의에서 허장성세를 연출한 것도 이들 나라를 포섭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중국 공산당, 돈 살포 멈춘 적 없다”

성쉐는 중국 공산당은 힘든 시기에도 돈 살포를 멈춘 적이 없다고 했다.

“대기근 때도 외빈 접대용 마오타이주(茅台酒)의 생산량을 줄인 적이 없고,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일부 공산 독재국가에 대한 지원도 중단하지 않았다. 돈으로 이들 나라를 포섭해 세를 과시하고 자유민주주의 진영에 맞서기 위함이었다.”

성쉐는 중국 공산당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도 분석했다.

“중국인들은 스스로를 ‘주차이(韭菜·부추)’에 비유하는데, 너무나 생생한 비유다. 중국 공산당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잘라 먹을 수 있는 부추와 같다는 것이다. 또 ‘인광(人礦·인간 광물)’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중국 공산당은 국민들을 언제든지 채굴할 수 있는 광물자원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공은 이처럼 돈을 살포하며 허세를 떨 수 있는 것이다.”

중국공산당은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살포했을까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9월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산하 국제개발연구실 에이드데이터(AidData)를 인용해 “2017년부터 파키스탄, 스리랑카, 아르헨티나가 중국으로부터 총 328억3000만 달러의 차관을 지원받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해 8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은 2021년 말이 상환 만기인 아프리카 17개국의 대(對)중국 무이자 대출 채무 23건을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탕감 액수와 대상 국가는 밝히지 않았다.

류 씨는 중국 공산당은 돈을 엄청나게 뿌렸지만, 기대와는 달리 결과가 좋지 못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은 국가 중 일부는 중국과 반목하거나 셈법이 다르다. 일단 이 국가들은 중공이 돈이 없으면 ‘친구’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으면서도 여전히 돈을 뿌리고 있다. 이제는 중국 공산당의 종말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조종(弔鐘)은 진작에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