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의 기원과 관련해 ‘자연 발생설’ ‘동물 숙주 감염설’을 주장하던 미국 보건당국과 주요 매체의 태도가 최근 ‘실험실 유출설’에 무게를 싣는 쪽으로 180도 전환됐다.
실험실 유출 역시 아직은 가설에 그친다. 다만, 그동안 ‘음모론’이라며 일축하던 언론과 보건전문가들이 “조사해봐야 한다”며 입장을 변경한 것은 5월 한 달 새 이뤄진 일이다.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와 관련해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이 지난 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 한 편이 눈에 띈다(링크).
칼슨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이 더욱 흥미로워졌다”면서 미 보수매체 레드 스테이트의 기사와 저널리스트 아담 허슬리(Adam Housley)의 트윗을 소개했다.
레드 스테이트는 이날 기사(링크)에서 “정보기관 내부 소식통은 익명을 요구하며 ‘중화인민공화국(공산중국, 중공)을 탈출해 미국으로 입국한 역대 최고위급의 한 명으로 여겨지는 인물이 지난 수개월간 국방정보국(DIA)에 협력해왔다’고 본지에 제보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한 “이 인물은 생물 무기 프로그램을 포함해 중국의 특수 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직접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며 “또 다른 소식통을 통해 알아본 결과, 일부는 사실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크리스토퍼 레이 미 FBI 국장은 해당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고 CIA 역시 이를 모르고 있었다”며 “소식통은 DIA 지도부가 CIA, 국무부 등 다른 기관들이 해당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이 인물에 대한 기밀을 철저하게 유지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식통에 따르면, DIA 지도부는 FBI, CIA를 비롯해 미국 여러 연방기관 내에 중국 스파이 혹은 정보원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저널리스트 허슬리도 비슷한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에 알렸다. 허슬리는 지역의 AP통신 보도상, 에미상을 수상한 언론인으로, 폭스뉴스에 재직했다가 2018년 퇴사 후 독립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허슬리는 트윗에서 “또한…미 정보당국은 중국이 실험실 유출을 감추기 위해, 마치 박쥐에서 감염된 것 같은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려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당국은 유출은 우발적인 사고였으나, 확산되도록 방치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우한에 관한 정보를 가진 중국계 망명자가 있다”면서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사실을 은폐하려 박쥐로부터 변종을 생산하려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Also…US intelligence believes China is trying to produce variants that suggest it came from bats to cover up that it originally came from a lab. The belief is still that it escaped accidentally, but was allowed to spread.
— Adam Housley (@adamhousley) June 4, 2021
Again…what I reported tonight. US intelligence has a Chinese defector with Wuhan info. AND China is trying to produce variants that suggest it came from bats to cover up that coronavirus originally came from a lab
— Adam Housley (@adamhousley) June 4, 2021
레드 스테이트는 이날 오후 후속 보도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이 망명자의 정보가 매우 신뢰할 만한 수준이었으며, 이로 인해 앤서니 파우치 박사에 대한 신뢰가 갑작스럽게 추락했다”면서 “미 육군 감염병 의학연구소(USAMRIID) 연구원이 해당 인물이 제공한 정보를 기술적으로 상세하게 분석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몇몇 CIA 관리들은 이 같은 제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날조’라는 반응을 내놨다”며 반대 의견도 소개했다.
/한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