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4일(현지시간) 모든 공립학교에서 고요한 시간을 가지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초중고 공립학교 1교시 수업 시작 전 담당 교사가 학생들이 원하면 기도할 수 있도록 하는 1~2분의 시간을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드산티스 주지사는 이날 서명식에서 국가의 정부 시스템을 고안한 많은 건국의 아버지들이 “하나님을 모든 기관 밖으로 밀어내고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안하지만, 우리 건국의 아버지들은 그것을 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법은 학교 교장이 특정 교사에게 학생들이 조용히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한 교사가 학생에게 고요의 시간에 대한 성격을 제안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고요함을 유지한다는 조건 하에서 해당 시간을 어떻게 보낼 지 교사가 제시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법안은 오늘날 정신없이 바쁜 사회에서 조용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이 적다면서 공립학교 학생들이 수업 시작 전 고요의 시간을 잘 지킨다면 사회 전체가 잘 돌아갈 것이라고 명시했다.
공화당이 지지한 이 법안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고요의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제안하도록 장려한다.
법안을 후원한 랜디 파인 하원의원(공화당)은 인터뷰에서 이 법안이 사회 내 항상 존재하는 기술과 언론 주도적 혼란의 영향에 맞서기 위한 취지로 고안됐다고 말했다.
파인 의원은 “우리의 아이들은 조용히 성찰할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는 우리가 더 높은 목적을 찾는 순간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제품의 방해에서 벗어나 1분간 자신과 세상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또 법안에 후원하게 돼 “매우 자랑스러웠다”며 “감정을 인식하는 작은 순간들이 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현지 언론은 이 법안이 유대교 부흥운동인 차바드 루바비치에 의해 추진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드산티스 주지사는 정통 유대교 지역에서 운영되는 자원봉사 응급 의료 서비스인 헤지젤라를 강화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