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공산당(중공)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호주의 인권 문제를 제기해 호주 각계가 강하게 반발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유엔 주재 중국 대표는 호주에 인종주의, 원주민과 이민자 차별 대우가 존재하며 호주가 정치적 목적으로 허위정보를 이용해 다른 나라를 근거 없이 모함했다고 비난했다. 중공 대표는 특히 아프가니스탄 주둔 호주 특수부대 장교들의 행태를 비난하며 호주의 ‘인권 상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데이브 샤마 호주 자유당 의원은 최근 호주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라프’에 “중국은 자신의 인권 문제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하며 “호주는 다른 국가가 호주의 인권 상황을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데 성실하게 임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이 절차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드는데, 이것은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자국 내 인권 문제를 포함하여 균형된 시각으로 인권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일레인 피어슨 휴먼라이츠워치(HRW) 아시아국 부국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윗을 통해 “중국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한 발언은 가식적이었다”고 반격했다. 그는 “중국이 호주 소수민족의 권리 보호를 호소한다면, 호주는 당연히 귀 기울이겠지만, 그러기에 앞서 중국은 위구르족, 티베트족 등 소수민족에 대한 학대를 중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호주 ‘스카이 뉴스’의 프로그램 진행자 리타 파나히는 지난 21일 자신의 트윗에서 “중국이 어떻게 호주의 소수민족 인권 문제를 훈계할 수 있는가? 중국은 반체제 인사를 살해하고 수백만 명에게 강제노역을 시켰으며 소수민족의 부녀자에 대한 낙태 및 임신중절 수술을 강제했고 위구르족을 집단 학살했다”고 말했다.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자유주의 보수 싱크탱크인 ‘카토 연구소’는 매년 법치, 안전보장, 언론자유, 종교 결사와 집회 자유, 정부 규모, 법률제도, 표현과 정보의 자유 등의 항목을 평가해 ‘인권 자유지수’를 발표한다.
이 연구소의 최근 보고에서 호주는 뉴질랜드, 스위스, 캐나다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은 162개국 중 126위에 머물렀다.
자유도 순위에서 베이징은 미얀마,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과 같은 전제 군주국가 및 잔혹한 독재국가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2020 세계인권보고서’: 중공이 전 세계 인권 위협
국제조직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14일 발표한 ‘2020세계인권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전 세계 인권을 위협한다”며 강도 높게 규탄했다.
652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에는 “중국 정부가 전 세계 인권을 위협한다”는 주제하에 100여 개국의 인권 상황이 반영돼 있다.
케네스 로스 휴먼라이츠워치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의 서론에서 “탄압에 의존해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전 세계 인권 수호 노력을 수십 년 이래 가장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베이징의 행동은 전 세계 전제 포퓰리스트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경제적인 영향력을 이용해 다른 국가의 비평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