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주민에게 예쁨을 받았던 6마리 고양이의 새로운 집사님을 모집합니다’
청주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공고문 내용이다.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리수거 안내문, 단지 내 흡연 금지 안내문이 아니다.
어쩌다 ‘고양이 집사’를 구하는 공고문이 붙게 된 걸까?
27일 KBS ‘크랩’에 따르면, 청주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관리사무소장 직인이 찍혀 있는 공고문이 붙었다.
공고문에는 아파트 단지 내 길고양이 6마리의 사진과 함께 정보(성별, 추정나이, 특징 등)가 담겨 있다.
권택선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에 따르면, 6개월 전 아파트 단지 내에 살던 고양이 한 마리가 새끼 6마리를 낳았다.
사료와 물을 챙겨주며 예뻐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무서워서 도망 가는 주민들도 있었다.
사람을 잘 따라 주민들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만, 고민거리로 여겨지기도 했던 고양이들.
새끼 고양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권 소장은 대표 회의에 안건을 올렸다.
그랬더니 입주민 3명이 찾아와서 ‘입양 공고’을 올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주민들의 애정이 담긴 만큼 입양 조건을 꼼꼼하게 제시했다.
고양이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하며, 고양이 알러지가 없어야 한다.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며, 무엇보다 고양이에게 들어갈 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권 소장은 “고양이들이 되게 귀엽고 사랑스럽다”며 “예쁘게 잘 키워주실 분이 있으면 무조건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제 곧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하루 빨리 고양이 6마리가 좋은 집사를 만나 따뜻한 집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