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연인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준 순간, 남자친구는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았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 에포크타임스(The Epoch Time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33살 여성 알리시아(Alysia) 씨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혈병 환자인 알리시아 씨는 상태가 위중해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병원 생활도 얼마나 오래 했던가. 이제는 친구 같은 의료진에게 알리시아 씨는 얼마 전 지나가듯 자신의 꿈을 털어놓았다.
“죽기 전에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싶은데… 그저 꿈일 뿐이지만요..”
병실 밖으로 한 발짝이라도 나가면 언제 나빠질지 모르는 알리시아 씨의 상태도 문제였고,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출입이 통제돼있는 상황도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은 원칙을 깨고 죽음을 앞둔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었다.
지난 8월 5일, 알리시아 씨의 병실에 남자친구 다니엘(Daniel) 씨와 주례를 설 목사가 찾아왔다.
당초 결혼식은 8월 6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알리시아 씨의 상태가 악화해 하루 앞당겼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알리시아 씨를 위해 웨딩드레스와 부케를 준비했다.
머리 위 하얗게 빛나는 병실 조명 아래서 두 사람은 사랑의 서약을 하고 입맞춤을 나눴다.
다니엘 씨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사랑해”라고 진심을 고백했다.
결혼식 한 시간 뒤, 알리시아 씨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했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니엘 씨는 “알리시아는 제 삶에 균형을 가져왔고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계획은 결혼해서 가족이 돼 함께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이었습니다”라고 슬퍼했다.
그로부터 2달이 지났다. 알리시아 씨는 기적적이게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다니엘 씨는 “앞으로 매우 기나긴 여정이 될 테지만, 알리시아는 누구보다 잘 싸워낼 것”이라며 결혼식을 준비해준 병원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알리시아 씨의 결혼식을 준비한 병원 의료진 켈리(Kelli) 씨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가족처럼 보살펴라’는 말이 있지요.
저희 의료진은 환자를 볼 때마다 ‘우리 가족을 위해서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저희가 여기서 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