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테리어 업체가 공사를 위해 아파트 내벽을 뜯었다가 황당한 광경을 마주했다.
아파트 벽마다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를 SNS에 공개했고, 온라인에서는 공분이 일었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인테리어 전문업체 ‘도담아이디’ 권동혁 대표는 SNS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상황을 전달했다.
동종업계에서 벌인 일이다 보니 권 대표는 매우 조심스럽게 생각을 밝혔다.
그는 “오해하시는 분들 계실까 봐 글을 쓰기 전에 미리 말씀드린다. 저희만 깨끗한 척 정직한 척 할려고 이 글을 쓰는 건 아니니 오해는 말아달라”고 적었다.
벽을 뜯은 이유는 이미 인테리어 공사가 되어 있던 집이라 단열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그런데 조금 철거해서 안을 들여다보니 공사 폐기물이 잔뜩 쌓여 있었다.
혹시나 해서 다른 벽을 뜯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공사의 완성도는 개인 및 업체의 능력이고 완성도는 절대적으로 공사금액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완성도 떨어진다고 욕할 마음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근데 이 문제는 다른 거 같다. 어떠한 클라이언트도 저렴하게 하는 대신 자신의 집 벽 속에 폐기물을 버리라고 하는 분은 절대 없다”라며 “이건 능력의 문제가 아닌 양심의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해시태그를 통해 “인테리어 업체에 불신이 생길까 봐 수백 번 고민하다 올린다. 조금만 검색하면 성실하고 정직한 업체도 정말 많다”라며 다시 한번 당부했다.
이후,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더 상세히 전달했다.
벽 안에서는 조명등 껍데기, 뜯은 벽지, 스티로폼, 석고보드, 나뭇조각 등이 쏟아져 나왔다.
그 양도 3.5톤 트럭으로 한 대가 더 넘어 대략 5톤 정도로 추정했다.
화장실 악취만큼은 아니지만, 공사장 특유의 냄새도 났다고 한다.
폐기물은 이전 세대의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던 업체가 작업을 하면서 아파트 벽에 매립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입주민은 이 사실을 전달받고 황당해했지만, 권 대표에게 고맙다는 말만 하고 다른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이런 사례는 생각보다 많았다.
지난 2017년에는 YTN이 아파트 리모델링 과정에서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을 건물 안에 묻어둔 사례를 보도하기도 했다.
춘천의 한 아파트에 사는 부부가 집수리를 하려고 베란다를 뜯었다가 담배꽁초와 건축폐기물 등 온갖 쓰레기가 발견한 것.
부부는 2년 전 리모델링 공사를 한 업체에 연락했다가 “단열 때문에 넣어놨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권 대표의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예전에 살던 아파트 화장실 리모델링하다 어마어마한 폐기물 나왔었다” “형사처벌 해야 한다” “업체 이름 공개해야 다른 업체가 피해를 안 본다” “우리집 벽 속이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