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사우디·베트남 시장 공략 나선 한전, 협력 파트너십 강화

2025년 08월 13일 오후 4:40
한전과 베트남 국가에너지산업공사(PVN)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원전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한국전력 제공한전과 베트남 국가에너지산업공사(PVN)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원전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이 대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시장과 베트남 시장에 남다른 공을 기울인 것이다.

한국전력은 11일부터 13일까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원전 인력 양성 업무협약(MOU) 체결, 베트남 국가에너지산업공사(PVN) 경영진 면담, 원전 시설 견학 등 다각적인 협력 행보를 통해 양국 간 원전 분야 파트너십 본격화에 나섰다.

방한 첫날인 11일 한전과 PVN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원전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베트남 닌투언-2 원전 사업자인 PVN이 외국 기업과 체결한 첫 원전 협력 MOU로, 공동 실무그룹 구성과 인력 양성 프로그램 공동 개발·운영 등을 통해 베트남의 원전 전문 인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베트남이 원전 도입을 재개하며 인력 양성을 중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은 베트남의 니즈에 부응하고, 실질적인 사업 참여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데 의미가 있다.

이튿날인 12일엔 한전 김동철 사장과 PVN 회장이 면담을 갖고, 한전의 원전 사업 역량을 소개하며 양사 실무 채널 가동을 통한 협력 확대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당시 김동철 사장은 “한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베트남 원전 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베트남의 원전 협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요청 사항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날인 13일엔 PVN 회장과 경영진 등 베트남 원전 관계자 18명이 울산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한국형 원전 설비와 운영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아울러 지난달 중순 한전은 작년 사우디에서 수주한 발전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첫 단계인 금융 조달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한전은 사우디 사다위 태양광사업, 사우디 루마1·나이리야1 가스 복합 사업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스 계약을 각각 체결하며 총 5.5조원(40.4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금융 조달은 한전 보증 없이 현지 사업법인이 사업 자체의 수익성과 신용을 바탕으로 대출받는 프로젝트파이낸스(PF)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전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한국 수출입은행, 국제 상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두 사업은 이번 금융계약을 계기로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한전은 이번 계약이 향후 중동 지역 발전사업에서 현지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 사다위 태양광 사업은 지난 10월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사업으로, 2GW 규모의 초대형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다. 사우디 내 태양광 발전사업 중 단일 최대 규모로, 한전은 본 사업을 통해 25년간 약 5400억원(약 3.9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