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전국 집중호우 나흘째…사망 4명·실종 2명, 시설피해 2천 건 육박

2025년 07월 19일 오전 10:17
세종지역에 이틀간 200~3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17일 오전 조치원 신안리 일대를 지나는 1번국도 일부 구간이 물에 잠겼다. | 연합뉴스세종지역에 이틀간 200~3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17일 오전 조치원 신안리 일대를 지나는 1번국도 일부 구간이 물에 잠겼다. | 연합뉴스

중대본 “전국 대부분 호우특보…시간당 30~80㎜ 매우 강한 비”
7천여 명 긴급 대피…열차 7개 노선 중단, 도로·하천 곳곳 침수 통제

나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번 폭우는 주말까지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를 발령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19일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실종 2명으로 전날과 동일하다. 사망자는 경기 오산, 충남 서산(2명), 충남 당진에서 각각 발생했고, 실종자는 광주 북구에서 보고됐다.

시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도로 침수(388건), 토사 유실(133건), 하천 시설 붕괴(57건) 등 공공시설 피해만 729건이 접수됐다. 사유시설도 건축물 침수(64건), 농경지 침수(59건) 등 총 1014건에 달한다.

기상 악화로 인해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경부선(서울~부산), 호남선(대전~목포), 충북선(오송~제천), 경전선(삼랑진~광주송정) 등 전국 주요 간선 철도 7개 노선이 운행을 중단했다. 도로와 지하차도도 곳곳에서 통제됐다. 하상도로 57곳, 지하차도 12곳, 세월교 302곳이 침수돼 출입이 제한됐으며, 하천변 255곳과 둔치 주차장 170곳, 야영장·캠핑장 22곳도 임시 폐쇄됐다.

주민 대피도 대규모로 진행됐다. 현재까지 13개 시·도, 72개 시·군·구에서 7029명(4995세대)이 대피했으며, 이 중 2816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우량도 기록적이다. 19일 오전 0시부터 5시까지 보성(158.5㎜), 양산(132.0㎜), 인천(128.5㎜), 광명(110.0㎜) 등 전국 곳곳에 시간당 30~80㎜의 폭우가 내렸으며,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 543.6㎜, 경남 산청 516.5㎜, 광주 473.5㎜, 전남 나주 469.0㎜ 등을 기록했다.

중대본은 “시간당 80㎜에 달하는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이 늘고 있으며,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산사태, 침수, 하천 범람 등 2차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 또는 주의보를 유지하고 있다. 당국은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로 유지하며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