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오늘 한미 산업장관 회담…韓, 통상 협의 구체화에 집중할 듯

2025년 05월 16일 오전 10:58

한국과 미국이 통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6일 제주에서 고위급 양자회담을 개최한다.

지난 4월 워싱턴 ‘2+2’ 협의 이후 약 3주 만에 이뤄지는 한미 통상 수장 간 면담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 간 관세·산업 분야 의제에 대한 진전된 합의가 나올지 주목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관세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미 통상 당국은 그리어 대표 방한을 계기로 사흘간 릴레이 통상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전날엔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그리어 대표가 만나 양국 간 통상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나라는 관세·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정책 등의 분야에서 의제를 좁혀가며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 측은 현재 18개국과 동시에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여건상 한국과 협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은 미국에 조선 등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한국산 제품에 예고된 25% 관세 부과에 대해 면제나 예외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 수출 주력 제품인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관세 면제를 위한 협상 전략도 짜고 있다.

한편, 이날 그리어 대표는 제주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대표를 만나 조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선 분야 협력이 한미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한미 양자회담에서 성과물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제네바 합의’를 통해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협상했다.

한국 통상 당국은 6월 대통령 선거로 정부 교체를 앞둔 상황이어서 뚜렷한 성과보다는 우선 그리어 대표 방한을 계기로 한미가 관세 등 통상 협의를 위한 의제를 보다 구체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추후 관세 협의를 위한 구체적인 틀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고 협상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