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국회 출석한 유영상 SKT 대표…과방위원들 질타 쇄도

2025년 04월 30일 오후 3:35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상임위원들은 30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를 향해 질타를 퍼부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영상 이사가 수장으로 있는 SKT는 최근 유심 해킹 사태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이에 국회 과방위 소속 상임위원들은 이날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를 열고 유영상 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해 출석시켰다.

청문회 당시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해킹 사태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그 이유는 SKT의 대응이 미흡하고, SKT에 대한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라며 “불안해하는 가입자들이 번호를 이동할 수 있게 위약금을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도 “고객은 번호 이동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귀책 사유는 사업자에게 있는데 고생은 피해자인 국민이 한다”며 “그렇다면 번호 이동 고객에게 위약금을 받기는커녕 피해보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원들은 SKT의 안일한 실무를 비판했다.

김장겸 의원은 “지난 24일만 해도 SKT 실무자들이 유심 교체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의원실에 보고했다”며 “이후 갑자기 유심 교체를 발표했다. SKT가 처음부터 사안을 안일하게 본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과방위 상임위원들 질타에 유영상 이사는 “(번호 이동 위약금 폐지 요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당장 교체할 유심은 가입자 대비 물량이 부족한 만큼, 우선 유심보호서비스를 유심 교체와 버금가게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과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SK텔레콤에 실질적 피해 구제를 위한 조치,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과방위뿐 아니라 국회 내 다른 상임위원회에서도 SKT 해킹 사태를 질타했다.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상대로 “도대체 (SKT 유심 정보를 해킹한 곳이) 어디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유상임 장관은 “국무위원으로서 그 나라를 밝히는 것은 외교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편 SKT는 지난 28일부터 희망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단, 유심 교체 시간, 물량 부족 등으로 대리점을 찾은 사람 중 상당수는 빈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SKT는 고객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독려하고 유심 포맷 방식을 내달 안으로 도입하는 등 고개 불편 최소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또 SKT는 유심보호서비스를 해외 로밍 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도 내달 중순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심 포맷은 물리적으로 유심을 교체하지 않아도 소프트웨어적으로 기존 유심 정보를 변경하는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심 포맷은) 유심 교체로 인한 애플리케이션 재설정 및 데이터 백업 등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에 고객 불편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