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다…’메이크업 없는 삶’을 택한 여성 이야기

2025년 01월 27일 오전 10:38

파이퍼 캐서린 본드(23세)는 화장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면서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호주 애들레이드 출신의 그녀는 외모에 대한 사회적 고정 관념 속에서 늘 외모를 가꾸고 관리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며 자라왔고, 그 결과 ‘상당히 위축된’ 감정을 안고 성장했다고 밝혔다.

파이퍼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풀 메이크업과 헤어 세팅을 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화장을 일종의 ‘중독’으로 인식하고 단절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저는 거기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어요. 그때 결심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런 자유를 느끼지 못했을 거예요. 제가 화장에 얼마나 의존적이었는지를 깨달았죠.”

호주 애들레이드 출신의 파이퍼 캐서린 본드(23세) | Piper Kathryn Bond/@piperkathrynbond

현재 그녀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했다. “정말 해방감을 느껴요. 예전에는 제 외모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죠. 완벽한 메이크업 상태가 아니면 사무실에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고, 전문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봐 두려웠어요.”

“항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젊은 여성으로서 사회적 압박이 상당히 컸습니다. 극단적인 미의 기준과 허영심을 우리에게 강요하는 모습은 일종의 사회적 병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너무 쉽게, 모든 사람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여성들을 보고 스스로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신은 그렇게 보지 않으십니다. 신은 누가 누구보다 덜 아름답다고 여기지 않으시죠. 신은 우리의 창조주이고, 우리를 있는 그대로 창조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땅에 속한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하늘에 속한 것들에 마음을 두는 천국적 사고방식을 갖는 것입니다.”

남편과 함께 있는 파이퍼. 그녀는 삶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며 신께 영광을 돌리길 소망하고, 미래의 자녀들이 건강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어 한다. | Piper Kathryn Bond/@piperkathrynbond

“사람들이 점차 깨어나고 있어요”

파이퍼는 고향 애들레이드에서 남편과 함께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하며, 자신이 사용하는 피부 관리 제품과 그 선택의 이유를 다시금 면밀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개인의 외모 관리 방식은 각자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화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습관을 깨야 한다는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화장을 멀리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화장에 의존적이었는지를 깨달았지만, 그 과정은 단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완전히 끊어야겠다”라고 결심한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사용을 줄여 나갔다고 설명했다. “저도 처음엔 몰랐어요”라며 그녀는 회상했다. “어느 날 문득, 오직 마스카라 하나만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그리고 ‘세상에, 1년 전에는 상상도 못 했을 일이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이 과정을 통해 신의 부드러운 인도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게 바로 신의 자비예요. 신은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들을 매우 부드럽게 알려주죠. 갑작스럽게 반창고를 확 떼어내듯 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준비시키시고 천천히 이끌어 주십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자신이 얼마나 멀리 와 있는지 깨닫게 되죠.”

풀 메이크업을 하던 시절의 파이퍼 | Piper Kathryn Bond/@piperkathrynbond

파이퍼는 화장을 줄이는 과정에서 도움이 됐던 방법으로, 합성 제품 대신 자연 친화적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고가의 화장품 대신 가벼운 커버력을 제공하는 자연 친화적 브랜드를 선택한 뒤, 자신의 루틴에서 화장 단계를 하나씩 줄여 나갔다.

“처음에는 블러셔를 없앴어요. 그다음엔 파운데이션과 컨실러를 생략했죠. 작은 것부터 하나씩 줄이는 거예요. 그 후엔 브론저(*역주- 태닝 파우더)를 아주 조금 바르고 마스카라와 눈썹 젤 정도만 사용했어요. 그러다 브론저도 빼고 마스카라만 남기게 됐죠. 이렇게 한 단계씩, 한 걸음씩 줄이다 보니 결국 완전히 화장을 하지 않게 됐어요.”

파이퍼는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했으며, 화장을 일종의 ‘중독’으로 인식했다고 말한다. | Piper Kathryn Bond/@piperkathrynbond

메이크업을 중단한 후의 파이퍼 | Piper Kathryn Bond/@piperkathrynbond

그녀는 또한 매일 사용하는 합성 화장품의 잠재적 건강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데오드란트, 향수, 보습제 등 스킨케어 제품에 포함된 합성 성분들이 건강에 미칠 영향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에 수백 가지 화학 물질을 몸에 바르고 있어요. 이는 우리의 생식 능력뿐 아니라, 사실상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오늘날 건강 문제는 50~60년 전보다 훨씬 더 흔해졌어요.”

전체적인 삶과 이타적인 마음가짐

파이퍼에게 가장 큰 동기가 된 것은, 그녀의 말로 표현하면, ‘마음의 자세’를 바꾸는 것이었다. 즉,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사고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이었다.

파이퍼는 성경에서 금식을 겸손의 한 방법으로 권장하는 것처럼, 자신 역시 이번 여정이 신앙을 강화하고 삶의 관점을 변화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느꼈다. “마음의 자세 변화는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어요. 그리고 그 마음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왔죠.”

젊은 주부 파이퍼는 이제 가족을 위한 전체적이고 조화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 | Piper Kathryn Bond/@piperkathrynbond

그녀는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시간을 더 나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된 것이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외모에 집착하며 많은 시간을 낭비했지만, 이제는 그 시간에 가족을 돕거나 아침에 30분이라도 더 자는 것처럼 더 유익한 일에 쓰고 있어요.”

파이퍼는 변화한 자신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식으로 시간을 채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저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제 시간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유익할 수 있도록 건전한 일들로 채우고 있어요.”

파이퍼는 이제 건강한 사고방식을 추구하며 더욱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Piper Kathryn Bond/@piperkathrynbond

남편과 함께 있는 파이퍼 | Piper Kathryn Bond/@piperkathrynbond

결혼 4년 6개월 차인 그녀는 아이들을 매우 좋아한다며, 아이와 함께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장기에 자존감이 낮았던 그녀는 특히 미래에 딸을 낳게 된다면 건강한 가치관을 심어주고 싶다는 열정을 내비쳤다.

파이퍼는 화장을 더 이상 필수로 여기지 않지만, 여전히 메이크업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때로는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게 정말 재미있고,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는 조금 화려하게 꾸미는 것도 즐겁죠.”

자연스러운 모습에 편안함을 느끼는 파이퍼는 자신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꾸밈없는 모습을 선보이며, 남호주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도시’에서의 삶과 축복을 공유하고 있다.

“제가 콘텐츠를 공유하는 이유는 결국 사람들의 구원과 신이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에요. 제가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 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사용할 거예요. 저는 언제나 긍정적인 빛이 되고 싶고, 언제나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

*한상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