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첫 한미 외교장관 통화…대면 담화도 조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한 후 첫 한미 외교장관의 통화가 23일 이뤄졌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통화로 ▲한미 관계 ▲북한 문제 ▲한미일 협력 등을 중점으로 논의했다. 조태열 장관은 “지난 70년간 굳건하게 이어온 한미 동맹을 미국 신행정부 하에서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한미 동맹이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 평화·안보의 핵심축”이라며 “본인이 취임 후 24시간 내 한국 외교장관과 통화를 가진 것도 한미 동맹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구체적인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조태열 장관을 미국으로 초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측은 상호 편리한 이른 시기에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도록 구체적인 일정 조율에 나섰다”고 했다.
이번 한미 외교장관 통화에 한반도 주변 국가들은 촉각을 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제 (북한 김정은) 그는 ‘뉴클리어 파워(핵보유세력)’”라고 밝혀 안보적 긴장감을 조성했다. 정치·외교적으로 ‘핵보유국’에 북한이 인정된다면 한반도 안보 지형에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 정치권에선 여당인 국민의힘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유감을 표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조셉 윤 주한미국 대사대리를 접견한 후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공식적인 정부 입장인지, 그냥 얘기한 거에 불과한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선지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낸 윤용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강원도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날 한미 외교장관의 안보 중점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밝힌 북한 관련 발언을 완충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현재 미국은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조태열 장관이 이른 시일 내 방미해 북한과 북핵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대북 행보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조만간 접촉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플라이츠 부소장 등 미국 정계 인사들을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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