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닻 올린 ‘권영세 비대위’…與 위기 돌파할까 

2024년 12월 31일 오전 11:51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임이자 ▲최형두 ▲김용태 ▲최보윤 등 4인의 현직 국회의원을 비상대책위원으로 내정했다. 이로써 한동훈 전 당대표 사퇴 후 2주 만에 완전한 비대위가 출범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비대위원 인선뿐 아니라 당직 인선도 발표했다. 당 사무총장은 3선 이양수 의원이,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조정훈 의원, 조직부총장에는 김재섭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당 일각에선 권영세 비대위원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보수정당의 위기 상황 당시 당 사무총장 및 선거대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속히 당 수습 및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원영섭 전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장은 최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과거 대선 정국에서 사무총장으로 위기관리를 한 경험이 있다”며 “한동훈 체제에서 당정 간 엇박자가 일어나면서, 그 엇박자가 모든 이슈를 다 삼켜버렸다. ‘정당이, 정부를 지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연장선에서 국민의힘 중진 인사들은 권영세 비대위가 출범됨에 따라 ‘간신 정리’를 주문했다.

국민의힘 3선 출신의 서울 강서을 당협위원장인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현 비대위는) 어떤 비대위보다도 더 혁신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탄핵 정국을 돌파해 나갈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저렇게까지 망가지게 한 많은 간신, 그 간신들을 1차적으로 척결하는 단호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전 의원은 재차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게 유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태원 참사 주무 장관인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을 정리해야 한다”며 “국회도 마찬가지다. 밑천은 제대로 없는 그런 정치인들이 대통령 하수인 역할을 자처해 오늘날 집권당이 이렇게 망가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 안팎에선 비대위가 현역 의원으로만 구성된 점을 들어 권영세 비대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원외 위원장들은 이러한 내용을 지적하며 추가 인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약 40명은 성명서를 통해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원외 당협위원장을 비대위원에 포함해 달라”고 촉구하며 “전임 비대위에는 원외 당협위원장이 한 명 포함됐으며, 한동훈 당대표도 최고위원에 원외 당협위원장을 선임했다. 이는 당협위원장들의 당 지도부와의 소통 창구로서 꼭 필요한 인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