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에 머스크·라마스와미 지명

2024년 11월 13일 오후 12: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를 이끌 리더로 혁신적인 기업가 두 명을 발탁했다.

‘정부효율부’는 지출을 삭감하고 정부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부서다.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각)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인도계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를 차기 행정부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에 내정했다.

이날 트럼프는 성명을 내고 “이들 훌륭한 두 미국인이 공동으로 트럼프 행정부를 위해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며, 낭비되는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기관 재건을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에서는 “아마도 우리 시대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될 것”,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 운동의 핵심”이라는 표현으로 정부 효율성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유한 것은 차세대 혁신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머스크, 연방정부 관료주의 상대로 선전 포고

머스크는 이날 트럼프의 성명을 공유하며 “정부 재정 낭비에 연루된 모든 이들에게 충격파가 될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은 정말 많다”고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예고했다.

테슬라 CEO와 민간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 엑스 CEO를 겸직하고 있는 머스크는 지난 2022년 소설미디어 엑스(구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61조원)에 인수한 후 효율성이 낮은 직원 80%를 내보낸 바 있다.

또한 그가 운영하는 테슬라의 공장인 ‘기가팩토리’는 가동 효율성이 높은 생산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이 이끌 ‘정부효율부’와 관련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아니, 관료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국가와 시민의 이익보다는 무사안일과 사익 추구에 빠진 기득권 관료 체제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트럼프 최측근, 차세대 리더 라마스와미도 합류

인도계 기업인이자 30대 젊은 정치인 라와스와미는 트럼프의 최측근이자, 트럼프의 정책 구상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 후보로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하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으며 유세 기간에는 열정적인 연설로 지원했다.

라마스와미는 머스크와 마찬가지로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론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27일 트럼프의 뉴욕 맨해튼 유세에 찬조연사로 나서서 “우리가 직접 뽑은 사람들이 실제로 정부를 운영하게 해야 한다”며 ‘딥 스테이트(Deep state)’ 해체를 강력히 주장했다.

딥 스테이트는 ‘국가 안에 숨은 국가’ 혹은 ‘정부 속의 정부’를 뜻하며, 일반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선거로 교체되지도 않은 채 국가를 좌우하는 중간층 관료집단을 가리킨다.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국가의 실세 집단’을 의미한다.

정부효율부, 예산·인력 감축하고 규제 철폐 주도

정부효율부는 머스크가 제안한 기구다. 그는 대선 유세 기간, 2조 달러라는 엄청난 규모의 예산 삭감을 요구하며 정부효율부 구성을 제안했다.

트럼프는 이 부서가 정부 외부에서 권고안을 제안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백악관 예산 관리국과 협조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공화당이 이번 선거로 하원과 상원을 모두 장악한 가운데, 강력한 권한을 발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효율부는 비용 절감과 구조 조정은 물론 규제 철폐도 앞장설 전망이다. 두 개의 거대 기업을 이끌고 있는 머스크는 연방정부와의 다양한 사업적 이해관계에 대한 우려에도 수장에 지명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의 회사들이 정부 계약과 보조금을 통해 성장했지만, 머스크는 오랜 기간 자신의 회사에 대한 정부 규제를 비판해왔다며 이들 기술 기업가들이 규제 철폐를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