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아날로그 필기구 만년필의 매력

‘만년필(萬年筆)’은 영어 ‘fountain pen’을 한자어로 옮긴 단어이다. ‘잉크가 영원히 넘쳐 나다’를 시(詩)적 표현으로 ‘샘처럼 솟아오르다’라고 표현하여 ‘샘’ 혹은 ‘분수’ 뜻을 지닌 ‘fountain’과 ‘pen’이 합쳐져 ‘fountain pen’이라는 새로운 고유명사가 탄생하였다. 동양권에서는 영어 ‘fountain pen’을 직역한 ‘천필(泉筆)’, ‘잉크(먹)를 토해낸다’ 하여 ‘토묵필(吐墨筆)’ 등으로 불렸다. 훗날 ‘잉크만 넣어 오랫동안 쓸 수 있다’는 뜻을 담아 ‘만년필(萬年筆)’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중국·대만 등 중화권에서는 이를 ‘강철로 만든 펜’이란 뜻을 담아 ‘강필(鋼筆)’로 부르고 있다.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적인 필기구라 할 수 있는 만년필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만년필 매출액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도 만년필 전문 매장이 성업 중이다.

다양한 색상, 재질의 만년필들. 같은 회사 같은 브랜드 제품이라 할지라도 펜 재질, 만년필 촉의 굵기와 재질, 잉크 종류에 따라 필감이 차이를 보인다. 이는 볼펜 등 다른 필기구와 다른 만년필만의 매력이다. 사진은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파카(Parker)사 만년필들이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종전 고가의 중후한 이미지의 만년필은 젊은 사용자의 취향을 고려하여 색깔도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사진은 독일 국민 만년필 브랜드로 꼽히는 라미(LAMY)사 제품들. 바우하우스(Bauhaus)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명성 높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만년필은 작가, 작곡가, 화가 등 예술가의 손에 쥐어져 영감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어 오고 있다. 만년필 제조사들은 ‘작가 컬렉션’을 발매하기도 한다. 사진은 이탈리아 만년필 브랜드 비스콘티(Visconti)의 작가 컬렉션 중 빈센트 반 고흐이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저명 작가 중 마크 트웨인은 만년필 애호가였다. 그는 미국 브랜드 콘클린(Conklin)의 크레센트 필러Crescent Filler) 만년필을 애용했고 직접 광고에 출연하기까지 했다. 크레센트 필러는 만년필에서 배럴(몸체)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반원형의 고리를 안으로 누르면 고리에 연결된 판이 러버 색을 누르면서 잉크가 충전되는 방식을 말한다. 1989년 콘클린에서 최초 개발하였다. 콘클린은 마크 트웨인을 기념하여 기념판을 출시했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시필용 만년필. 만년필은 촉의 두께에 따라 다양한 굵기의 글씨를 표현할 수 있다. 사진은 일본 브랜드 세일러 제품이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몸체에 옻칠을 하고 자개 문양을 넣은 파이롯트 만년필. 일본에서는 전통 기법으로 장식한 만년필이 한정판으로 생산된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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