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개막한 제6회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2024)이 28일 폐막했다. ‘평화와 미래, 그 약속의 시간’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내 기업 약 150개 사를 비롯해 미국, 루마니아, 베트남, 태국 등 해외 15개국 28개 사가 제품을 전시했다.
전시장에선 미래 전장에 대비한 신소재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그래핀 소재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컨설팅 전문 기업인 그래핀월드는 복합신소재(composite·컴퍼짓)를 만든다. 부스 관계자는 “기존의 나노 물질인 그래핀이나 에어로젤 등 여러 가지 특수 물질을 첨가해서 폴리머(고분자) 플라스틱을 만든다”며 “한 예로, 드래핑 펠렛으로 섬유를 뽑아내는데 이 섬유로 만든 옷은 보온성, 항균, 내구성 같은 그래핀 효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소재 전문기업 (주)광장이노텍은 혹한의 추위와 700도 이상의 온도를 견뎌내는 에어로젤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했다.
에어로젤(Aerogel)은 에어로(aero·공기)와 젤(gel·고체화된 액체)의 합성어로, 극고온과 극저온에 강한 고체 소재다. 밀도가 공기의 3배도 되지 않아 ‘가장 가벼운 고체’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하지만 1931년 발견 이래 지금까지도 여전히 분진·비산의 문제로 다루기 어려워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이 어려운 소재로 여겨져 왔다. 이 회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오랜 연구협력 끝에 에어로젤 원료의 제형과 성형 및 가공 등 융복합 기술 개발 및 이를 적용한 ‘군 전력지원체계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서 쓸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해서 유명해졌다”는 조영수 (주)광장이노텍 대표 이사는 이 기술이 적용된 다기능 생존 슈트, 전술잠수복 등을 소개하며 “(우리는) 전 세계에서 에어로젤 융복합기술로 옷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군복들은 대체로 안전성은 물론 경량화·내구성·항균 기능 등이 강조됐다.
헤세드코리아는 밀리터리 전문용품 기업이다. 부스 관계자는 “2020년부터 미국 TYR 택티컬(TACTICAL) 회사와 기술 제휴 파트너십을 체결해 미국의 선진 기술 및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국내에서 제조한 후 주로 특수부대에 납품하고 있다”며 “사용자의 생존성과 편의성을 위해 성능이 인정된 특허 원단을 수입해 내구성, 초경량, 체온 보호, 통기성, 항균 처리 기능이 탑재된 방탄복·전투복 등이 주력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DX KOREA에서 세계 유일의 특허받은 여성 특화 방탄복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쌍안경 전문 제조업체 산주광학은 최소 20m 이상, 무한대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자동초점 기술’을 개발했다. 부스 관계자는 “민수용 쌍안경을 만들다가 2015년부터 군용 쌍안경을 만들었다”며 “군은 자동 초점 모터 포커스가 돼야 된다 해서 2017년부터 자동 초점 쌍안경을 납품하기 시작했고, 그 당시만 해도 전 세계 군이 쓰는 쌍안경 중 자동초점 설정 기술은 사실상 우리 업체만의 유일한 기술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