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빠져나가는 中…글로벌 기업체 빨아들이는 인도

제임스 고리(James Gorrie)
2024년 06월 12일 오후 5:38 업데이트: 2024년 06월 12일 오후 6:09

공산주의 중국을 부자로 만든 건 미국과 유럽
자국민 착취와 외국 적대…중국의 ‘예견된 추락’

40년 동안 중국 경제는 미국과 유럽의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값싼 노동력, 그리고 ‘애국소비’를 열망하는 거대한 자국 시장에 힘입어 숨 가쁘게 발전해 왔다.

그 결과 전 세계의 제조업 산업단지들은 빠르게 축소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생산 거점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데 열을 올렸다. 섬유 제품에서 전자기기, 자동차 부품, 컴퓨터, 심지어 첨단 군사시스템까지 미국의 산업 전체가 단 몇 년 만에 자취를 감췄다. 2001~2018년 사이 미국에서만 370만 개 이상의 제조업 일자리가 중국으로 옮겨졌다고 추산된다.

중국에서는 중산층이 부상했고 1979년부터 2014년까지 빈곤 구제도 큰 진전을 이뤘다. 중국 공산당원으로만 구성됐던 상류층에는 사업가, 기술 거물 등 신흥 부호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노동자들을 추켜세우던 중국 공산당은 어느덧 부자들의 정당이 됐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시진핑은 “중국에서 전례 없는 성장을 이뤘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그 시대는 끝났다. 롤러코스터가 그러하듯 오르막길을 오르던 중국 경제가 어느 순간 내리막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특히 고든 창과 같은 강경한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수년 전부터 아니 십수 년 전부터 중국 경제의 몰락을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 사태와 중국 공산당의 장기적인 봉쇄 정책이 그 도화선이 되리라고까지 생각한 사람은, 적어도 필자가 아는 한에는, 없었으나 어쨌든 중국 당국은 현재 경제 붕괴에 직면해 있다. 당초 왜곡된 경제 구조에 잘못된 조치가 더해지면서 사태가 두드러진 것이다.

자국민에 대한 폭력적 착취, 외국 자본과 기술, 부동산 시장 왜곡, 부패에 기반한 경제에 의존하던 중국 공산당은 결국 ‘수확체감의 법칙’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무역 상대국을 함부로 대하는 중국 공산당을 오래 겪어본 서방 국가들은 일대일로 참여국들과 마찬가지로 더는 공산당의 ‘공정한 무역’을 믿지 않으며 중국 경제로부터 디리스킹(de- risking·위험완화)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의 첨단 산업 건설에 기여한 애플 같은 대기업들이 철수했고 다른 많은 기업도 떠나고 있다.

‘세계의 공장’ 중국 대체제로서 인도의 부상

어려운 여건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분야에 찾아온 위기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인구 구조는 고령화 단계를 넘어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기 직전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외국 기업의 대중 직접투자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일본, 미국, 유럽, 한국 등의 자금은 중국에 투입되는 것보다 중국 밖으로 유출되는 게 더 많아졌다. 이 추세가 곧 바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상황이 나빠질수록 중국 공산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강압적으로 변한다. 내리막길이다. 이것이 중국의 현주소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에 있어 중국은 대체 가능한 존재다. 중국 경제가 가라앉은 반면, 인도나 베트남과 같은 국가들이 반사적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 특히 인도가 중국 경제 붕괴의 최대 수혜자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인도는 차기 ‘세계의 공장’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많은 사람이 고학력자이며 서구 문화에 대해 친화적이다. 경제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첨단기술, 고객 서비스, 자동차 등의 분야가 확립돼 있다.

글로벌 자본은 이미 인도의 컴퓨터 산업과 자동차 산업에 대규모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경제 규모는 연간 국내총생산 3조7천만 달러(약 4945조원)로 중국(15조 달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대신 인도는 성장 전망이 밝다. 기업들은 외국에 적대적인 중국과 사업 환경이 호의적인 인도 사이에서 전환의 기회를 찾을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원폴(OnePoll)이 최근 미국 경영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인도로 생산 기지를 이전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61%였다.

인도, 열악한 인프라 한계…장기적 전망은 긍정적

물론, 인도의 열악한 도로와 어려운 유통망 구축은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다. 그럼에도 몇 가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도는 중국의 일자리를 끌어들이며 좋은 징조를 보인다.

우선, 중국과 달리 인도는 개인 소득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내수가 견조하다. 인도의 상류층과 중산층은 곧 약 4억 명에 달할 것이며, 중국 못지않은 시장 개방을 통해 각국의 고급 상품들의 소비 시장이 될 수 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에 자국 시장을 거의 개방하지 않는 중국과 대비를 이룬다.

지난 10년간 인도 정부는 경제 및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기업 친화적인 국가로 만들기 위한 구조개혁을 추진해 왔다.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혁신도 착수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이용 인구를 기반으로 저렴한 통신 요금과 통합 결제 인터페이스(UPI) 보급을 통해 온라인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서구의 ‘탈중국화’ 기류에 대해 중국 공산당은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위험 회피라는 명목으로 탈중국화를 시도하는 사람은 역사적 실수를 범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기업들을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은 역사적 과오들을 비롯해 정책에 대한 실패를 거의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인구, 경제는 물론 중산층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실패는 외국의 위험 완화 때문이 아니라 공산당이 실행한 정책이 그 직접적인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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