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비에츠키 총리와 오찬, 두다 대통령와 만찬
두다 대통령 “한국 무기, 폴란드서 생산 희망”
폴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대통령,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와 각각 만찬과 오찬을 함께하며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폴란드의 대통령과 총리와 만나 경제, 안보,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하자는 입장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방산, 원전뿐만 아니라 전기차, IT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 복합위기 시대에,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자유의 연대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한국과 폴란드 양국이 “솔리다르노시치(Solidarnośc)”, 즉 연대의 정신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나가자”고 밝혔다.
솔리다르노시치는 폴란드어로 단결, 연대라는 뜻이며, 1980년 9월 폴란드의 노동 운동가였던 레흐 바웬사가 설립한 단체의 명칭이기도 하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자유 노조로 1980년대 폴란드에서 전개된 광범위한 반(反)공산주의 운동의 구심점이 됐다.
두다 대통령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해 윤 대통령 부부께서 폴란드를 공식 방문해 준 것에 감사한다”며 “경제, 안보,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에 유익한 협의를 벌여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주최한 오찬에도 참석해 양국 간 교역·투자, 원전, 방산, 인프라 분야의 실질적 협력 확대와 문화·인적교류 증진 방안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경제 전문가인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한-폴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기여해 준 점에 사의를 표하고, 폴란드 진출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양국 간 협력 확대 유망 분야로서 원전, 에너지, 인프라 분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을 제시하고 해당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배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에 적극적으로 공감을 나타내며,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을 한국과 협력하여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양국 국민 간 인적교류, 특히, 젊은 세대 간 교류가 향후 양국 관계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는 데에 공감, 양국 미래세대 간 교류를 지원해 나가자”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와 관련, 모라비에츠키 총리에게 지난 6월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박람회기구 총회 결과를 설명하고, 폴란드의 지지와 관심을 당부했으며,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관련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1989년 수교 이래 34년간 외교관계를 이어왔으며, 작년에는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양국 간 교역액이 역대 최대치인 90억달러(약 11조4천억원)를 기록했다. 현재 폴란드에는 350여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2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 중이다.
한편, 두다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산 무기를 수입할 뿐만 아니라 폴란드에서 직접 생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2021년까지만 해도 폴란드에 무기류 수출 실적은 4천만 달러에 그쳤으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생한 2022년 이후 올해 4월까지 합산한 무기류 수출 금액은 7억5200만 달러(약 9553억원)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