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생도 신분으로 계급도 군번도 없이 참전한 생도 1·2기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맞서 대한민국의 안보와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장렬히 사망했습니다. 이에 오늘 선배님들의 고귀한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위국헌신(為國獻身) 군인본분(軍人本分)’의 정신으로 자유, 평화, 번영을 뒷받침하는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 건설에 주력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찬란한 역사를 영원히 이어갈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6월 16일 오후 2시 30분, 육군사관학교(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진행된 ‘화랑의식’에 참석한 육사생도들이 이같이 밝혔다.
격주로 진행되는 화랑의식은 육사생도들이 예복을 착용하고 경건한 자세로 지난 일주일간의 생활을 돌아보며 다음 한 주의 생활에 대한 결의를 새롭게 하는 의식행사이다.
이날은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모교를 방문한 육사 출신 선배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는 명예제언, 신조 및 도덕률 제창, 열병, 주간결산, 여단생활 중점 하달, 분열 순서로 진행됐다.
명예제언은 명예위원장 생도가 사관생도들이 추구하는 가장 숭고한 명예심을 고양하기 위해 실시하는 의식이다.
군악대 연주가 시작되자 명예위원장 생도는 “안일한 그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하기를 수없이 외치는 그대들은 우리 앞에서 자신의 명예를 꿋꿋이 지켜나갈 수 있는가? 젊음의 상징인 그대 청년 사관생도들이여, 명예로운 삶으로 가는 길은 어려울 수 있다. 유혹 앞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정직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자!”고 주문했다.
다음 순서로 사관생도들의 신조 및 도덕률 제창이 있었다.
사관생도 신조는 다음과 같다. “하나,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생명을 바친다. 둘, 우리는 언제나 명예와 신의 속에 산다. 셋, 우리는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한다.”
사관생도 도덕률은 다음과 같다. “하나, 사관생도는 진실만을 말한다. 둘, 사관생도의 행동은 언제나 공명정대하다. 셋, 사관생도의 언행은 언제나 일치한다. 넷, 사관생도는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는다. 다섯, 사관생도는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이어 생도들의 단결력과 군기를 확인하는 부단장 생도의 열병, 주간결산과 여단장 생도에 의한 여단생활 중점 하달, 교가 제창, 분열 순서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화랑의식’이란 이름은 화랑도(花郎徒)에서 유래했다. 화랑도는 신라의 청소년 수련 조직 단체로서 원화(源花), 화랑(花郎), 국선(國仙), 선랑(仙郎), 풍월도, 풍류도라고도 불린다. 화랑도의 수련 내용과 방법으로는 △도의를 서로 갈고 닦음 △가악(歌樂)으로 서로 즐김 △명승산천 유람 등이 있다. 신라시대 사회지도층·군사적 리더가 구비해야 할 핵심 덕목과 가치관, 실천적 행동강령을 망라한 화랑정신은 한국적 무인 정신의 표상이다.
이날 행사 현장을 사진으로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