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인도 인구 추월 보도에 발끈 “탈동조화 옹호”

강우찬
2023년 04월 24일 오후 2:43 업데이트: 2023년 04월 24일 오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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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는 최근 중국 인구가 인도에 추월당하고 있다는 서방 언론 보도에 대해 중국과의 “탈동조화”를 촉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비난했다.

CCTV는 지난 20일 최근 서방 언론의 보도는 중국의 발전이 큰 난관에 처해 있으며 중국의 인구가 줄어들면서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초점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유엔인구기금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올해 중반까지 인도가 인구 14억2860만 명으로 중국(14억2570만명)보다 300만 명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2050년까지 16억6800만 명으로 계속 늘어나지만 중국은 오히려 13억1700만 명으로 감소해 양국 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이를 기반으로 중국의 노동인구 감소가 세계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으나, 그 원동력이 됐던 풍부한 노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성장률이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오랜 산아 제한 정책, 생활비 부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저출산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당국이 밝히지 않은 인구 감소 요인도 지목된다. 파룬궁 창시인 리훙즈 선생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약 4억 명의 인구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세 자녀까지 허용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서방 주요 언론의 일제 보도에 중국 공산당 관영 CCTV는 “위험을 과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CCTV는 이에 대해 “중국의 발전을 고의적으로 무시한 중상모략”이라며 “중국은 막대한 인구와 함께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경제 발전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항변했다.

또한 CCTV는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더 많은 탈동조화를 옹호하는 한편, 유엔 보고서에서 새로운 과장 요소를 발견했다”면서 “서방은 인구 규모를 개발 성과와 단순히 동일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과대 보도는 인구와 경제개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탓”이라며 “출생률의 감소와 출산 의욕의 감소는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도 올해 안에 인도가 중국을 앞지르고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 될 수 있다는 유엔 보고서와 서방 언론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유엔 보고서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한 국가의 인구로 인한 효익은 규모도 봐야 하지만 질적인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노동력의 교육 수준이 더 높다는 것이다.

왕 대변인은 인구 노령화에 대한 비관론도 인식한 듯 “중국이 인구 노령화 국가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며 인구 구조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해서 중국의 인구 노령화 문제가 해결되거나 단기간에 변화를 일으키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인도는 인구 절반이 30세 미만, 2/3가 15~59세로 청년·중장년 인구 비중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도가 인구 증가세뿐만 아니라 인구 구조에서도 중국에 대항할 충분한 노동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전문가 리닝은 “중국 관영 언론이 민감하게 반응할 때는 정곡을 찔렸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서방 주요 언론이 탈동조화를 지원 사격하고 있다는 CCTV의 비난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탈동조화를 두려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