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자사 기기의 근거리 무선 공유 기능을 일부 제한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플로리다 주지사 론 드산티스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본토에서 판매된 애플 기기에만 에어드롭 기능 일부를 제한하는 업데이트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제공하는 기능인 ‘에어드롭’은 같은 애플 기기 간 근거리 무선 콘텐츠·파일 공유를 지원한다.
지난 11월 9일 애플은 자사 기기의 운영체제인 iOS를 16.1.1로 버전업하는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에어드롭 기능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파일 공유의 범위를 불특정 다수로 설정하면 공유 시간이 10분으로 줄어든다.
문제는 이런 기능 제한이 중국 본토의 애플 기기에만 적용됐다는 점이다.
애플 기기 전문 IT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중국 거주 리뷰어들에게만 이러한 제약이 적용된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에어드롭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홍콩 경찰이 시위를 원천봉쇄하자, 시위대는 에어드롭을 통해 경찰의 위치와 시위 정보를 주고받으며 실시간으로 대응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애플의 이번 업데이트로 현재 중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의 참가자들은 결집력과 행동력에 큰 저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애플이 중국 공산당(CCP)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드산티스 주지사는 중국 공산당의 강압적인 방역 정책을 “광기 어린 야망”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국민을 완전히 지배하려 한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은 국민을 통제하려는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봉쇄 반대 시위에 공감하면서 “중국인들은 목소리를 낼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에서 일어나는 시위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번 시위로 중국에는 권위주의적 통치에 저항하는 숭고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은 중국 공산당의 하수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며 중국에만 적용되는 업데이트로 정권을 도운 행위를 꼬집었다.
드산티스 주지사의 이러한 비판은 지난 3년간 지속된 중국 공산당의 가혹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한 시위들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 1일 트위터에는 인구 1500만 대도시 광저우에서 벌어진 중국 공안의 시위 진압 영상이 공유됐다.
공안은 최루탄을 발사하고 방패를 앞세워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다. 시위대는 이를 피해 달아났지만, 상당수는 공안에 붙잡혀 수갑이 채워진 채 어디론가 호송됐다.
현지 주민이 에포크타임스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이날 광저우 하이주구에서만 주민 1천 명 이상이 모여 식량과 의약품 부족에 항의했다.
한편, 애플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 이 기사는 마이클 와쉬번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