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년 만에 처음 참석한 연기대상에서 하도권에게 수상소감 양보한 조한선

2021년 01월 03일 오전 11:24

“강한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서로 도울거니까요.”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마지막 회에 등장하는 자막이다.

드라마는 프로야구 시즌오프 기간 각 구단의 선수들의 연봉협상과 신입 선수 영입을 맡은 프런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당한 압력과 불신 속에서도 야구팀 ‘드림즈’의 구성원들은 신념을 꺾지 않고 서로를 보듬으며 앞을 향해 나아간다.

따뜻한 메시지 덕분에 ‘스토브리그’는 스포츠 드라마로는 드물게 인기를 끌며 호평받았다.

조한선 인스타그램

지난달 31일 열린 ‘2020 SBS 연기대상’에서도 ‘스토브리그’는 대상(남궁민)과 남자신인연기상(조병규), 남자베스트캐릭터상(오정세) 그리고 조연상 팀부문을 휩쓸었다.

극 중 끈끈했던 동료애는 이날 시상식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2020 SBS 연기대상’

조연상 팀부문 수상을 위해 강두기 역의 하도권, 임동규 역의 조한선 등을 비롯해 김수진, 윤선우, 차엽, 이준혁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진행자가 수상소감을 부탁하자 제일 먼저 입을 연 이준혁은 짤막한 감사인사와 함께 “여보 사랑해요”라며 10초만 소감을 끝냈다.

생방송인 데다 수상자가 많아 혹여 시간이 지체될까 염려해서다.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수진은 스태프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기를 기원했다.

‘2020 SBS 연기대상’

진행을 맡은 신동엽은 마지막으로 조한선에게 소감을 부탁했다.

마이크 앞에 선 조한선은 잠시 말을 머뭇거리다 뒤에 있던 하도권을 돌아봤다.

조한선의 의도를 알아차린 하도권은 손을 내밀며 만류했지만 조한선은 하도권의 팔을 잡아끌었다.

두 사람은 잠시 훈훈한 실랑이를 벌였고 결국 하도권이 마이크 앞에 섰다.

‘2020 SBS 연기대상’

하도권은 울먹거리며 “다들 힘든 시기 보내는 가운데 오아시스같은 ‘스토브리그’를 만났다. 그 안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들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 웃고 즐기면서 찍었다”라며 “저희 모두에게는 방송은 끝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스토브리그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한 분들이 목 끝까지 차오르지만 저만의 자리가 아니기에 아껴두겠다”고 덧붙였다.

소감을 마친 하도권은 뒤를 돌아 조한선과 눈을 맞추며 고마움을 전했다.

신동엽은 “시간 관계상 수상자 중 3명만 대표로 소감을 말하기로 했었다”라며 조한선과 하도권이 실랑이를 벌였던 이유를 설명했다.

조한선 인스타그램

시상식이 끝난 후 조한선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기 생활하며 매년 집안에서 보던 시상식에 처음으로 가보게 됐네요~^^ 생애 처음으로 방송국에서 받아본 상입니다. 그 어떤 상보다 값진상이라 생각해요~^^ 무엇보다 배우들이 함께 올라가 더욱 기뻤습니다”라며 못다 한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