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좀 빨리 와주세요!!!”
응급실에 심정지 환자가 들어왔다. 애타게 전문의를 찾는 목소리에 의사는 방송 인터뷰 중에도 부리나케 뛰쳐나갔다.
1초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17년 방송된 EBS ‘메디컬 다큐 – 7요일’의 한 장면으로, 최근 의료계에서 집단 휴진을 이어가면서 다시 조명되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한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현장을 취재하고, 전문의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제작진은 응급의학과 정윤현 교수에게 질문을 던졌다. “응급실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해주고 싶으세요?”라고 물었다.
정 교수가 대답을 하려는 순간, 누군가의 다급한 목소리가 응급실의 침묵을 깼다. 응급환자가 들어온 것이었다.
정 교수는 이 소리를 듣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인터뷰 중이었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환자를 향해 달려갔다.
심정지 환자였다. 정 교수를 포함한 의료진들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시간을 체크하며 환자의 흉부를 압박했다.
“환자가 들어온 지 몇분 됐어요?”
“12분 지났습니다”
심정지 상태에서 단 5분만 지나도 뇌 손상이 발생한다. 10분이 넘으면 생명이 위험하다. 그런데 이 환자는 무려 12분간 심장 박동이 돌아오지 않았다.
의료진들의 피나는 노력에도 환자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정 교수는 “‘내가 왜 (환자를) 살리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라며 “조금 더 빨리 왔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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