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 초임교사가 심정지로 쓰러진 학생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31일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쯤 홍성 내포중학교 체육 수업 시간에 3학년 A군이 갑자기 쓰러졌다. A군은 기초체력 측정을 위해 20미터를 달려갔다가 돌아오는 활동을 반복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담임교사였던 안준필 교사는 즉시 학생들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한 뒤 보건교사에게 도움을 요청, A군에게 즉시 심폐소생술을 했다.
현장에 달려온 보건교사도 심장제세동기를 이용해 응급조치를 했다.
안준필 교사와 보건교사는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 사용을 이어갔다. 잠시 뒤 119구급대원들이 도착했다.
A군은 이후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되찾았고 2주 뒤 건강하게 퇴원했다.
안 교사는 “대학과 군대에서 여러 차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고, 임용된 이후에도 연수를 받은 게 도움이 됐다”라며 “보건 선생님과 통화로 도움을 준 구급대원 덕분에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A군 부모는 “주치의도 심정지 상태에서 이렇게 살아서 온 게 기적이라고 했다”라며 “시간이 생명인 상황에서 선생님들의 정확한 대처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A군 부모에 따르면 안 교사는 내포중학교에 지난 3월 부임한 신입 교사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학생이 쓰러진 직후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진행된 심폐소생술이나 제세동기 사용이 골든타임을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심정지 환자에게 즉시 심폐소생술을 하면 하지 않았을 경우보다 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