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으로 봉사자 발길 끊긴 ‘구례 마을’에 휴일 반납하고 수해 복구 나선 군 장병들
2020년 08월 19일 오후 2:53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다.
축사 대부분이 무너지고, 기르던 소 절반이 폐사했다.
비가 그치고 물은 빠졌지만 현실은 여전히 막막하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주민들은 “빨리 복구가 끝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폭우가 그친 이후 구례 지역에는 매일 민간인 자원봉사자 2천~3천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침수된 가재도구를 옮기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피해 복구를 도왔다.
그러나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지난 14일부터는 하루 300~500명 정도로 크게 줄었다.
현재 마을 주민 200여명 중 80% 이상이 집안 정리가 안 된 상태다.

이에 대부분 주민이 밤에는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낮엔 물 빠진 집으로 돌아와 복구작업을 펴고 있다.
그래도 다행히 군 장병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침수의 흔적을 지워나가고 있다.
폭염이 예보된 날에도 군 장병들은 휴일을 반납하고 땀을 흘리며 수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원봉사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도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폭염 속에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과 군 장병들을 위해 이온음료를 보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수해 피해로 큰 상처를 입은 주민들이 아픔을 딛고 하루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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