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기관지 환구시보, 이번에는 ‘이탈리아 발원설’로 책임 떠넘기기

한동훈
2020년 03월 26일 오후 12:36 업데이트: 2020년 03월 26일 오후 12:50
P

중공이 이탈리아의 등에 비수를 꼽고 있다.

주요 7개국(G7) 유일의 일대일로 참여국이라며 경제협력을 제안하다가, 이탈리아 학자의 발언을 빌미로 중공 바이러스 ‘이탈리아 기원설’을 주장하며 책임 전가를 시도하고 있다.

중공 기관지 환구시보는 지난 21일 “이탈리아 저명 학자가 (중공)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생하기 전에 이미 이탈리아에서 전파됐다고 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환구시보가 지목한 ‘이탈리아 저명 학자’는 이탈리아 약학연구소의 주세페 레무치 소장이다.

레무치 소장은 지난 1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의사들은 지난해 12월, 혹은 11월에 노인들을 중심으로 이상하고 심각한 폐렴이 발생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전염병을 발생했다는 것을 알기 전에,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에서 바이러스가 유행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러한 발언이 환구시보를 통해 전해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중공 바이러스 ‘이탈리아 기원설’을 대대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레무치 소장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24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환구시보는 내 발언을 가져다가 대내외 선전에 사용하며 완전히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학적 자료가 선전을 위해 어떻게 조작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공) 바이러스는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12월 혹은 11월에 이상한 바이러스가 유행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레무치 소장은 “이 환자가 12월 심지어 더 이른 시기에 중국 안팎을 여행했을 가능성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공 우한폐렴(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이 해외에서 발생했다는 주장을 밀어붙이고 있다.

중공 보건당국 고위책임자 중난산(鐘南山)의 “중국에서 먼저 출현했지만,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는 발언 이후 중공 외교부와 인터넷 논객들도 같은 주장을 펼치며 당·정부·민간이 연합해 선전공세를 펴고 있다.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중공이 팬데믹 사태 종료 후 돌아올 배상책임 뒤집어 씌울 대상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중국의 해외발원설에 적극적으로 맞서며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기원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를 ‘우한 바이러스’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대응은 안팎의 저항을 겪고 있다. 중공 외교부는 폼페이오 장관을 지목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인종차별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중국이 서방세계에 시간을 벌어줬다”는 논평을 실으며 중공에 동조하고 있다(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