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인터넷 연결이 며칠 동안 끊겼다”며 최근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이달 11일 이후 여러 명의 우한 시민이 인터넷 연결이 끊겼으며, 시장 핫라인 광고를 보고 전화했지만 아무도 봐주지 않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이하 중국어판)에 알려왔다. 이후 추가 취재로 우한 일부 지역 인터넷이 아예 끊긴 것이 알려졌다.
우한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을 내리고 가구당 1명만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출입하도록 했다.
언론 비평가들은 인터넷 차단에 대해 누리꾼들이 현장 상황에 대해 퍼뜨리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조치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12월 초 코로나19가 처음으로 확인된 이후 공식 보고된 감염사례의 70%가량이 우한에서 일어났다.
에포크타임스 인터뷰에 응한 몇몇의 우한 거주민은 당국이 확성기를 통해 “2월 10일 저녁부터 인터넷 연결이 곧 끊어질 것”이라는 방송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화난 수산 시장이 소재한 장한(江漢)구에 사는 우한시민은 11일 오후부터 자택의 인터넷 연결이 끊겼다면서 “내가 있는 곳은 우한국제엑스포센터 임시 병원과 가깝다. 우리 지역 모두가 인터넷 연결이 끊긴 것 같다”고 SNS에 올렸다.
같은 구내 다른 주민은 인터뷰 당일인 19일까지 인터넷 연결이 복원되지 않았으며 휴대전화를 사용해 인터넷 검색을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미국에 살고 있는 전 중국 TV 리포터 쩡제밍은 인터넷이 끊겼다는 우한 카이디안과 장샤에 사는 두 명의 친구를 인용해 “온라인상에서 너무 많은 소문이 나돌았고, 구호 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했다는 당국의 말을 들었다”고 전해왔다.
쩡 씨의 친구들은 두 지역이 코로나 발병이 심각한 곳이라며 “현지 당국은 사람들이 온라인에 동영상을 게시해 발병의 진실을 외부에 노출시킬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모니터링하는 중국 민주 활동가 구허 씨는 중국 정권의 이러한 움직임은 ‘필연’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는 “중국 정부는 2009년 신장 전 지역의 인터넷 접속을 끊고 312일 동안 지역 통신망을 제한했다. 언론 통제를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한다”는 위구르인에게 했던 선례를 제시했다.
2009년 7월 5일, 오랜 기간 중국 공산당 정권으로부터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을 겪어 오던 신장위구르인들은 분리 독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위가 한족과 위구르족 간 유혈 충돌로 200여 명이 사망하기에 이르자,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에 대한 통제 및 탄압의 수위를 높이는 강경책으로 전환했다.
당시 중국 당국이 2천500만 명의 신장 위구르인에게 조치한 인터넷 단절에 대해 몇몇 인권 단체와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인터넷은 2010년 5월 다시 연결됐지만,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해 위구르인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감시하는 중국 정권의 인권 유린 정책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우한에 봉쇄령이 내려진 후, 누리꾼들은 현장의 실제 상황을 폭로하는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의 갖가지 증상, 지역 병원의 열악한 의료 상태, 음식값 폭등, 사체가 집에서 실려 나가는 모습, 경찰이 사람들을 강제로 격리시설에 보내는 상황, 회복할 수 없다고 절망한 사람들이 삶을 끝내려는 모습까지 우한 시민은 자발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리고자 했다.
당국의 지시에 따라 인터넷 검열관은 그 후 이러한 게시물을 단속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당국의 발병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게시물을 쓰기 위해 지원 부대를 배치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