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라는 장면도, 혐오스러운 분장도, 그 흔한 귀신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데 뒷덜미를 섬찟하게 하는 공포 영화가 있다. 더욱 무시무시한 건, 이 영화가 1분짜리라는 것이다.
최근 한 영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14년 개봉한 1분짜리 단편 공포 영화 ‘턱 미 인(Tuck Me In)’이 재조명됐다.
단편영화제인 필미니트(Filminute)에서 당시 대상을 수상한 ‘턱 미 인’. 제목의 뜻은 우리말로 “이불 좀 덮어주세요”라는 뜻이다.
영화 속, 주인공 아이의 이름은 알렉스. 방문을 열고 알렉스의 아빠가 들어온다.
“알렉스, 이제 잘 시간이야”
불을 끄고 아빠가 나가려는 순간, 아이가 “아빠, 이불 덮어줘”라고 말하고, 아빠는 다시 아이의 곁으로 가서 이불을 꼼꼼히 덮어준다.
“알렉스, 잘 자렴”
아빠가 다시 돌아서는 순간, 아이가 또다시 말을 건다.
“아빠, 침대 밑에 괴물이 있나 봐줘”
“그래그래, 아빠가 봐줄게”
침대 밑을 살피기 위해 몸을 숙인 아빠. 그리고 아빠의 앞에는 알렉스가 있다.
“아빠”
“…..”
“내 침대에 누가 있어”
아빠는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고 다시 고개를 든다. 침대 위에 있는 아이를 서서히 쳐다보는데,
알렉스 역시 아빠를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난다. 누가 과연 진짜 알렉스일지는 관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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