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논란에 소를 아예 없애버린 스페인 소몰이 축제 근황

황효정
2019년 10월 03일 오전 10:4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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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이어져 왔던 스페인의 거리 투우 축제. 동물 학대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스페인 사람들은 새로운 축제를 개발해냈다.

최근 데일리메일(Daily Mail) 등 외신은 스페인 마드리드 북부에서 해마다 열리는 이 지역의 상징적인 축제 거리 투우 축제가 다른 축제로 대체됐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 열리던 거리 투우 축제는 황소를 거리에 풀어 놓고 술래잡기를 하는 방식.

그간 스페인의 투우 축제는 축제에 투입되는 황소들의 스트레스 문제와 상해 가능성 등 동물 학대 논란을 빚어 왔다.

이에 스페인 주민들은 아주 특별한 해결책을 찾아냈다. 바로 황소 대신, 거대한 흰색 공을 술래잡기의 술래로 내세운 것.

연합뉴스

 

내리막길의 가장 위 골목에서 약 230kg에 달하는 거대한 공을 밀자, 공은 점점 가속도가 붙어 성난 황소 같은 속도로 골목을 굴러 내려왔다. 최고 시속은 32km에 달했다.

사람들은 기존 거리 투우 축제 때와 똑같은 기분으로 흥분한 채 소리를 지르며 거리 곳곳을 뛰어다녔다.

지난해 29세 남성이 공에 부딪혀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었다. 2017년에는 두 사람이 공에 맞고 튕겨 나가면서 각각 혼수상태와 뇌진탕에 빠지기도 했다.

이같은 축제 현장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동물 학대 축제에서 인간 학대 축제로 바뀌었냐”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한편 스페인 당국은 행사의 안전 규정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