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 추락 美 ‘킬러 드론’ 리퍼 인양 후 원인 조사 중
MQ-9 리퍼 | 연합뉴스 북·중 감시 강화 속 한반도 전략 환경 변화 주목
주한미군이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추락한 미국 공군의 무인공격기 MQ-9 ‘리퍼(Reaper)’ 기체를 최근 인양했다. 해당 드론은 임무 수행 중 바다로 추락했으며, 인명 피해나 민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군은 회수된 기체를 본국으로 이송해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인양된 MQ-9 리퍼는 대당 약 400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무인기로, 중고도·장시간 체공 능력을 갖춘 미국의 대표적 정찰·공격용 드론이다. 최대 14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며, 각종 정찰 센서와 함께 헬파이어 미사일, 정밀유도폭탄 등을 탑재할 수 있어 ‘킬러 드론’으로 불린다.
사고는 지난 11월 24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주한미군은 즉각 한국 해군과 해양경찰의 협조를 받아 기체 위치를 특정했고, 수 주일간의 작업 끝에 기체 인양을 완료했다. 미군은 현재까지 기체 결함, 통신 이상, 운용상 문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주한미군은 올해 9월 군산 공군기지에 MQ-9 리퍼 운용 부대인 제431원정정찰대대를 창설하며, 해당 기종의 상시 배치를 공식화했다. 이는 기존의 단기 순환 배치나 훈련 목적 전개와는 성격이 다른 조치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 변화와 맞물린 결정으로 해석돼 왔다.
군사 전문가들은 MQ-9 리퍼의 한반도 배치가 우선적으로 북한에 대한 감시·정찰 능력을 크게 강화하는 효과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장시간 체공이 가능한 리퍼는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군사 기지 동향, 도발 징후 등을 지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어 한미 연합 정보·감시·정찰(ISR) 체계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된다.
군산 기지에 배치된 리퍼는 대북 감시는 물론 서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 감시 투입도 염두에 둔 전략적 조치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군산 기지를 거점으로 한 MQ-9의 작전 반경은 서해와 동중국해 일부까지 포함할 수 있어, 중국 해·공군 활동에 대한 감시 능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한미동맹을 전진 배치된 전략 자산 운용의 핵심 축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한국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등 기존 자산과의 연계도 중요한 요소다. MQ-9 리퍼는 글로벌호크보다 낮은 고도에서 보다 세밀한 감시와 즉각적 타격이 가능해, 한미 연합 작전에서 상호 보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 정보 수집부터 대응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기체 인양과 사고 조사는 향후 MQ-9 운용 안전성 강화와 한미 간 무인전력 운용 체계 점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동시에 고가 전략 자산의 상시 배치가 동북아 안보 환경에 미치는 파장과, 이에 따른 주변국의 반응 역시 계속해서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사고기 외에 MQ-9 리퍼 무인기들은 현재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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