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소녀, 새끼 오리를 엄마처럼 돌봐…“무조건적 사랑에 뭉클”

작은 팔로 새끼 오리들을 안고, 콧노래를 부르며 목욕을 시켜주는 세 살 소녀. 마치 진짜 엄마처럼 새끼 오리들을 보살피는 이 아이의 모습이 전 세계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아리아드네 벨랑제(Ariadne Belanger)는 오리에게 “나의 아기들”이라 부르며 품에 안고 재우고, 목욕시키고, 이야기를 건넨다. 꼬마 소녀의 순수한 사랑은 사람들에게 잊고 있었던 ‘무조건적인 돌봄’, 진한 감동을 전한다.

@ksenia_belanger
어머니 케센이아 벨랑제(Ksenia Belanger·42)는 에포크타임스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리아드네는 어릴 때부터 새끼 오리들에게 매우 부드럽게 대했어요. 오리들을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놀기도 하고, 낮잠을 잘 때 몰래 침대로 데려가 함께 자기도 했어요.”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건 작은 욕조나 싱크대에서 오리들을 목욕시키는 거예요. 수건으로 감싸 말리며 아기말투로 콧노래를 흥얼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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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순간들’의 시작
러시아 출신인 케센이아는 약 20년 전 미국으로 이주해 군 복무 중이던 에롤 벨랑제(Errol Belanger)를 만나 결혼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큰아들 브루스(11), 둘째 안드레아스(9), 그리고 막내 아리아드네(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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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인 브루스가 태어난 후, 아이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고자 사진을 시작한 케센이아는 아리아드네가 태어났을 무렵부터 뒷마당에서 토끼와 닭을 키우는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게 됐다. 아이들은 병아리가 부화하는 모습과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며 큰 즐거움을 느꼈고, 아리아드네 역시 자연스럽게 동물들과 친해졌다.
“딸아이가 뒷마당의 모든 동물을 사랑하게 된 건 특별한 일이 아니었어요. 특히 새끼 오리들을 무척 좋아했죠. 그런 모습을 보며 오리 시리즈 사진을 찍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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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센이아는 딸을 보며 두 아들을 키우던 기억이 떠올라, 사진으로 그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리아드네가 새끼 오리들과 교감하며 보이는 감정의 표현과 경이로움을 있는 그대로 담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는 오리들이 딸아이를 바라보는 모습에서도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느 날 아이가 침대에서 오리들과 놀며 ‘뛰지 말고 여기 있어야 해’라고 말했는데, 정말로 오리들이 가만히 그녀 곁에 머물더라고요. 딸아이가 자신들을 사랑한다는 걸 알고 그녀를 엄마처럼 따르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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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시 케센이아는 Sony Alpha 7R IV 카메라와 Profoto B10 조명, 대형 흰색 우산을 사용한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창가 근처에 조명을 설치해 햇빛을 강조하고, 필요한 경우 보조광을 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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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네덜란드 고전 화가들의 빛과 명암 표현 기법을 연구하며 사진에 녹여내고 있다. 촬영 현장에서는 아리아드네가 세트의 작은 소품을 배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이에게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해줘요. 때로는 더 나은 빛을 위해 창가 쪽으로 유도하기도 하지만, 아이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따를 때도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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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강사 출신이자 언어학 전공자인 케센이아는 현재 90만 명이 넘는 SNS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딸과 새끼 오리들의 따뜻한 순간들을 공유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사랑스러운 기억을 아이가 자라서 간직하게 될 걸 생각하면 감동적이다”, “아이의 사랑과 기쁨, 부드러움이 느껴져 가슴이 따뜻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케센이아는 “사람들이 이 사진들을 보며 어릴 적 추억과 아기 동물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떠올리는 것 같다”며 “그 따뜻한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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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특히 딸이 오리 머리에 꽃모자를 씌운 뒤 뽀뽀를 해준 순간을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기억한다.
*박은주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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