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실사격 훈련 종료…北 김정은, 신형 탱크 사진 공개

한동훈
2024년 03월 15일 오전 11:10 업데이트: 2024년 03월 15일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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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모의훈련서 한국전쟁 언급…전문가 “남침 준비 성격”

올해 한미 연합군사 훈련인 ‘프리덤실드’가 유엔군사령부 12개 부대가 참가한 가운데 14일 종료됐다.

이날 북한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탱크를 운전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이 종료되기 하루 전 촬영된 이 사진에는 김정은이 북한군을 직접 시찰하면서 탱크에서 고개를 내미는 모습이 담겼다.

김정은은 또한 신형 탱크 공개에 맞춰 진행된 모의훈련에서 승리한 ‘근위 서울류경수제105탱크사단’과 관련해 “적의 수도를 점령했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고 전통이 있는 부대”라고 소개했다.

이 부대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부대로 알려져 있다.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군사도발을 하던 과거와 달리, 한국을 남침했던 과거사를 언급하며 또 한 번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은근한 위협을 담은 발언으로 평가된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박원곤 교수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북한의 군사훈련이 이전까지 한미의 북침에 대비하겠다며 벌인 훈련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재래식 전쟁의 기습 남침을 시작할 때 했던 그 순서대로 가는 것”이라며 “대사변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는 김정은의 연초 지시에 따른 모습들이 그대로 연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이번 훈련이 김정은의 대남정책 전환으로 이념적 혼란을 겪고 있는 북한 내부를 단속하기 위한 대내적 메시지가 담긴 취지라고 분석한 전문가들도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 연합부대 간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하며 신형 탱크를 직접 조종하고 있다. | 조선중앙TV 화면

한미 ‘프리덤실드’ 군사훈련은 이날 11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실사격 훈련으로 진행됐으며, 한국 K1A2 전차가 미국 드론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강력한 화력으로 표적을 향해 포격을 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장 조승재 중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작전을 통해 적을 압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특히 한국군과 미군이 한 팀으로 힘을 합친다면 적을 물리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미연합사단 미11공병대대 55중대장인 마크 샘랜드 대위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동맹 및 파트너인 한국군과 강력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동맹의 초석이며 우리의 모든 작전에서 최우선 순위이다”라고 밝혔다.

프리덤실드 훈련은 북한의 핵 위협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두고 해상, 공중, 지상, 사이버, 우주 자산 및 기타 전투 분야를 망라하는 실제 전투 훈련이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한미 훈련 기간 북한은 한국의 GPS 시스템을 교란하기 위해 3일 연속으로 전자파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