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을 위한 봉사활동”…美 상원의원, JP모건-틱톡 모기업 파트너십에 경고

황효정
2023년 01월 16일 오후 6:05 업데이트: 2023년 01월 16일 오후 6:05
P

마르코 루비오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가 중국 IT 대기업 바이트댄스와 협력하기로 한 데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했다. 바이트댄스는 동영상 SNS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으로, 중국 공산당 정권(CCP)과의 밀접한 유착 의혹을 받는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루비오 의원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보안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큰데도 불구하고 바이트댄스와의 협력을 결정한 이유를 명확히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루비오 의원은 “실시간 결제 시스템을 구축, 은행 구조를 중앙 집중화해 수백만 사용자들의 금융 정보에 대한 접근을 간소화하는 것은 분명히 수익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JP모건은 바이트댄스와 제휴함으로써 수백만 미국인의 개인 데이터를 중국 공산당 정권에 전달하는 과오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간 JP모건과 바이트댄스 양측 기업은 모두 파트너십에 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그러나 두 기업이 공동 배포한 결제 시스템은 JP모건과 바이트댄스 간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교환, 바이트댄스가 결제 내역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중국 공산당 정권은 당이 필요할 경우 중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보유한 모든 데이터를 제공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했다. 해당 법에 따르면, 바이트댄스가 소유하게 되는 수많은 미국 금융 데이터 또한 모두 중국 공산당에 의해 효과적으로 통제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이번 제휴를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보는 이유다.

알려진 국가안보 위협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2005년부터 JP모건의 경영을 맡아온 인물로, 오랜 기간에 걸쳐 미국과 중국의 경제 유착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평가받는다.

이에 대해 이달 10일 다이먼 회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의 위협은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자세로 일관, 미국이 중국과의 비즈니스 관계 형성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이먼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바이트댄스와 그 자회사 틱톡이 미국 사회에 불러온 국가안보 위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와 더욱 첨예한 대립을 낳았다.

앞서 지난달 바이트댄스는 ‘바이트댄스를 취재 중인 미국 기자들에게 사내 정보를 유출한 내부 정보원을 추적할 목적으로 기자들을 스토킹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바이트댄스의 스토킹은 자회사 틱톡에서 바이트댄스로 전송된 사용자의 IP 데이터에 불법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틱톡의 경우 앱에서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에 제공하고, 바이트댄스는 중국 데이터 법에 따라 중국 공산당에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국가안보 차원에서 특히 틱톡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번스 국장은 나아가 “중국 정부가 틱톡을 통해 미국인들의 개인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은 물론, 틱톡 플랫폼에서 공유되는 콘텐츠까지도 중국 지도부의 입맛에 맞게 구체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루비오 의원은 JP모건을 향해 결제 시스템 개발을 목적으로 바이트댄스와 협력하기로 한 것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들의 가장 중요한 개인 정보에 접근할 가능성을 극적으로 증가시켰다며 JP모건이 국가안보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비판했다.

루비오 의원은 또 “JP모건체이스는 베이징(중국 지도부)을 위해 봉사하고 바이트댄스를 긍정적인 기업으로 여긴다”며 “더욱 놀라운 사실은 JP모건체이스가 바이트댄스와 적극 협력해 실시간 데이터 교환·추적 기능 및 사용자 정보를 토대로 한 결제 내역 모니터링 기능을 더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본지는 바이트댄스와 JP모건체이스에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