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인종 이론 뭐길래…“학생들에게 증오 심는 교육”

알렉스 뉴먼
2021년 05월 10일 오후 2:04 업데이트: 2021년 05월 12일 오전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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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인종이 국가분열의 핵이 되고 있습니다. 이 글의 저자는 독일 나치와 중국 공산당이 각각 ‘인종’과 ‘계급’으로 증오를 퍼뜨려 권력을 쥐었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남녀 분열, 갈등 조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한국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어 소개합니다. – 에포크타임스 코리아 편집부

지난 3월 미국은 캘리포니아 교육부가 발표한 인종 교육 프로그램으로 떠들썩해진 바 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인신공양을 했던 아즈텍 신들에게 바친 기도문과 구호, 토착민 노래 등을 가르치도록 해 논란이 됐다.

한 언론은 칼럼을 통해 이 교육 프로그램이 백인을 악마화하는 교육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비판했다.

인종 혹은 인종차별을 일종의 무기로 만드는 교육은 훨씬 이전부터 캘리포니아 교육 시스템에 침투했으며 이미 시스템 전반을 장악한 수준에 이르렀다.

새롭게 등장한 ‘인종차별주의자’는 이제 모든 것을 인종차별의 각도에서 보고 해석하며, 구조적인 인종차별과 싸운다는 구실로 미국인을 인종에 따라 분열시키고 지배하려 한다. 그 핵심 수단의 하나가 ‘비판적 인종 이론(CRT·Critical Race Theory)’이다.

비판적 인종 이론에 대해 명쾌한 설명을 듣고 싶다면, 아쉽지만 마음을 접어야 한다.

이 이론은 인종·법·권력·사회 같은 단어들이 등장하지만, 실은 어설픈 사이비 지식인들이 인종적 증오, 분노, 분열, 갈등을 최대한 조장하기 위해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 허무맹랑한 이론일 뿐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비판적 인종 이론은 이미 전문가, 트레이너,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 컨설턴트 등이 등장하며 하나의 산업을 형성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세금이 투입되는.

이들에게 비판적 인종 이론은 소위 ‘전문가’인 자신들만 이해할 수 있는 이론이다. 이들은 대중이 이 이론을 그저 복잡하고 신비로운 트렌드 정도로 생각하길 바란다.

하지만 비판적 인종 이론의 실체는 매우 단순하기 짝이 없다.

모든 백인은 권력과 특권을 가진 인종차별주의 억압자이며, 모든 비(非)백인은 억압받는 피해자라는 것이 전부다.

이 이론은 매우 어처구니 없다. 여러 연구에서 드러나듯 미국은 지구상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적은 국가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이론은 미국을 반드시 해방시키고 해체돼야 할 ‘구조적 인종차별국가’로 규정하고 점차 무례한 행동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론에 따르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계 인종이나 국가가 만든 모든 단체는 악의 축이며 모조리 해체시켜야 한다. 그리고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사람(백인)은 집단적 죄책감을 갖고 회개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불쾌하고, 제정신 아닌 것처럼 들린다면 정상이다.

불행하게도 이 이론은 현재 미국 전역의 공립학교에 다니는, 한창 감수성 깊은 어린 학생들이 배우는 중점 과목 중 하나다.

이 이론의 목적은, 그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말로 인종차별과 싸우는 게 아니다.

유명한 경영학 전문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이 이론의 지지자들을 ‘사이비 종교인’으로 묘사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다양성 훈련’은 오히려 편견을 유발하거나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실제로 많은 비판적 인종 이론 지지자들이 다른 집단에 대해 더 많은 반감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비판적 인종 이론이 인종차별을 없앤다는 그 주장과 달리, 실제로 이 이론을 배우고 따르는 이들은 다른 집단이나 인종에 대해 더 많은 반감과 차별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는 어린이에게도 해당됐다.

인종 간 분열, 인종을 초월한 극단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이제 모든 일을 ‘인종적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으며 비판적 인종 이론과 다른 견해를 지닌 사람들을 적대시 하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이 이론의 핵심이다. 수십 년 전 옛 소련에서는 마르크스 같은 전체주의자들이 계급으로 사람들을 나누고 부르주아 계급과 프롤레타리아 계급 사이를 이간질했다.

비슷한 분열 현상은 마오쩌둥에 의해 세워진 중화인민공화국(중공)에서도 발생했다. 마오쩌둥은 노동자와 농민을 자극해 지주를 약탈하고 살해하게 했지만, 노동자와 농민의 궁핍과 천대는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여전하다.

미국의 저소득층은 다른 나라 부유층 못지 않게 물질적인 풍요를 누린다. 사실 미국에서 소득 격차에 따른 ‘계급갈등’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먼 이야기다.

그래서 외국에서 들어온 사회주의자와 공산주의자들, 체제 전복을 원하는 이들은 다른 ‘꺼리’를 찾아냈다. 바로 인종이다. 나치가 독일에서 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소 10년 이상 끌어오고 있던 문제였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국민이 낸 세금으로 아이들에게 비판적 인종 이론을 주입하는 극단적 사례가 터지면서 학부모와 일반 시민들까지 이 문제에 주목했고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으로 떠올랐다.

앞서 필자는 미국의 증오 퍼뜨리기가 마르크스주의 이념을 지닌 프랑크푸르트의 비판이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미국의 대중문화와 공교육 현장(사립이 아닌)에 광범위하게 스며들었음을 이전의 기고문에서 분석한 바 있다.

이 비판이론이 교육현장에 적응한 형태가 비판적 인종 이론이다. 이 이론의 심각한 문제점 중 하나는 별 근거도 없는 ‘1619 프로젝트(미국 역사를 노예제도 중심으로 다시쓰기)’와 공산주의자 하워드 진 박사의 잘못된 학설을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데 쓰인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이는 재앙이다.

교육당국, 세금으로 비판적 인종 이론 학교교육

백인, 흑인, 히스페닉, 아시아계 등 모든 미국 성인들은 기본적으로 비판적 사고력, 상식, 역사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력을 갖추고 있다.

즉, 비판적 인종 이론에 끼얹어진 선전물을 보면 바로 그 의도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공립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은? 부모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전 “오늘도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비판적 인종 이론의 배후세력이 교육현장을 노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들은 손쉬운 희생양인 아이들을 처음부터 노리고 많은 힘을 기울여 왔다.

그렇다면 비판적 인종 이론 지지자들, 진짜 인종차별주의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까?

그 사례가 이글의 앞부분에서 다룬 캘리포니아 교육부의 인종 교육 프로그램 채택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아즈텍 신도들의 구호를 가르치며 ‘혁명 정신’을 불어넣고 있다.

왜 아즈텍 신앙을 교육할까. 미국 보수 언론인 크리스토퍼 루포는 “백인우월주의와 기독교 신앙을 연장선상에 두고 신에 대한 개념을 바꾸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 최대 규모인 로스엔젤레스 통합 교육구는 2023년부터 졸업을 하려면 ‘인종학(ethnic studies)’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고 발표했다(관련기사).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제도를 도입할 지 모른다.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인 실리콘밸리의 쿠퍼티노 통합 교육구에서는 3학년 학생들에게 인종·성별·종교·가족 구성·성 정체성 등에 대한 개념을 해체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지시했다.

이후 ‘정체성 도표(identity map)’를 만들어서 다양한 정체성의 교차 지점에서 얻은 권력과 특권을 바탕으로 순위를 다시 매기라고 지시했다. 이것이 8~9살 아이들이 받고 있는 교육이다.

학교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정체성 도표 작성 결과 “신체가 건강하고 잘생겼으며, 영어를 잘하는 백인 남성이 흑인 트렌스젠더 여성보다 더 많은 특권을 갖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제, 어떤 사람이 부르주아 계급 가해자인지 아니면 프롤레타리아 계급 피해자인지는 그의 피부에 함유된 멜라인 색소의 양에 따라 결정되는 시대가 됐다.

글쓴이 알렉스 뉴먼(Alex Newman)은 <교육가들의 범죄: 유토피아 사상가들은 어떻게 공립학교를 이용해 미국 아이들을 무너뜨리고 있는가>의 공동 저자이자 저널리스트, 교육 겸 작가다. 미국의 대안교육 운동단체인 ‘공립학교 벗어나기’(Public School Exit)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