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극단적 인종차별을 묘사한 드라마로 비난을 사고 있다.
미 매체 브라이트바트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의 새 공포 시리즈물 ‘그들(Them)’은 같은 마을에 사는 백인 이웃들의 인종차별을 끔찍한 폭력 묘사로 그린다. 백인 여성이 흑인 아기를 살해하는 충격적 장면도 담겼다.
‘그들’은 흑인 프로듀서 리틀 마빈과 레나 웨이드가 제작한 드라마로 1950년대를 배경으로 백인만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콤프턴에 이사한 흑인 가족이 9일간 겪는 극심한 인종차별을 다룬 허구적 작품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이 작품은 최악의 인종차별 상태로 몰고 간다”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한 백인 여성이 흑인 아기를 붙잡아 베갯잇에 넣은 뒤 거칠게 바닥으로 내던져 살해하는 묘사가 논란이 됐다. 이 장면에서 백인 여성은 “가방 속 고양이”라며 즐거워 소리까지 지른다.
그 밖에도 참혹한 사건이 몰아치듯 이어지는 이 장면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청자들로부터도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테러리스트들이나 좋아할 장면이라는 것이다.
한 시청자는 “혐오범죄를 끔찍하게 묘사해 반감을 더 부추기기 위한 것 아니냐”고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공포물 팬들로부터도 좋은 평가가 나오지 않았다. 30년간 공포물을 즐겨 봤다는 한 네티즌은 아기 살해를 소재로 삼은 것은 “가장 저속한 유형의 공포물”이라고 매우 낮은 평가를 내렸다.
이 시리즈물은 지난 8일(현지시각) 시즌1 총 10화가 모두 공개됐다. 아마존의 공식 페이지에는 리뷰가 총 1100여 개 달렸고 평점은 총 5점 만점에 3.5점이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57%가 평점 5점, 31%가 1점으로 극과 극으로 나뉜다.
5점을 매긴 한 시청자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체계적인 인종차별과 관련해 솔직한 담론을 시작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제작자의 신작이라며 높은 평가를 준 이도 있었다.
최하점을 준 이들은 “인종차별주의 쓰레기 선전물”, “제작진은 우리를 분열시키려 한다”며 혹평했다.
제작진은 해당 작품에 대해 “1950년대 ‘흑인 대이동(Great Migration)’ 시기에 미국 흑인들이 어떻게 제도적 인종주의와 부딪히게 됐는지를 폭로하기 위한 목적의식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리즈물은 흑인들이 집을 사려면 백인보다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하거나, 살고 싶은 동네를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게 한 금융기관의 차별도 다루고 있다.
제작자 리틀 마빈은 극단적인 폭력 장면이 담겨져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1950년대에 미국에서 얼마나 심각한 인종차별이 있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진정성”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염려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결국 나는 예술가로서 나 자신과 함께 이 드라마의 진정성을 고심해봐야 한다”며 시청자들이 이러한 의도를 알아주기를 기대했다.
리틀 마빈은 흑인 아기를 살해하는 장면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구라는 점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