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귀화 제의를 거절하고 후배 양성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차범근
2021년 03월 01일 오전 10:19

차범근 감독이 직접 ‘독일 귀화설’에 대해 대답해 관심을 모았다.
최근 유튜브 채널 ‘EA SPORTS TM FIFA 온라인 4’를 통해 공개된 ‘라커룸: 경기의 재구성’에 차범근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당시 독일 귀화 제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차 감독은 사실이라고 답하며 “프랑크푸르트에서 은퇴한 뒤 코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가족들은 독일에 남고 싶어 했다”면서 “하지만 내가 다짐한 게 있고, 사명이 있었기 때문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차범근 감독이 말한 사명은 후배 양성이었다.
1979년 독일 출국 전 인터뷰에서 그는 “(독일에서) 좋은 축구 기술을 배워서 한국에 다시 돌아와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그때의 다짐이 가슴에 항상 남아 있었다고 한다.

차범근 감독은 왜 그런 다짐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1978년 재팬컵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그는 일본 축구 유소년 50여 명이 파란 잔디 위에서 훈련받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조차 맨땅에서 연습하던 시절이었다.

일본 축구 관계자는 차 감독에게 ’30년을 내다보고 키우는 유소년들’이라고 설명했다.
70, 80년대 한국 축구는 일본을 압도하고 있었지만, 차 감독은 그때 “곧 일본에 질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선수 생활이 끝나면 꼭 아이들을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한 차 감독은 독일 비자를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와 훗날 ‘차범근 축구교실’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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